당신은 꿈을 꾼다. 꿈속에서 지금 당신은 세발로 걷고 있다. 가까운 미래세계이다. 세상은 온통 회색의 눈이 내리는 로맨틱한 세상이 되어있다. 물론 그 거리를 같이 걷거나 고백할 상대따위는 어디에도 없지만.
아무튼 당신은 세발로 걷고 있다. 점점 지쳐온다. 끝도 없는 길을, 아니 길인지도 모를 그 길을 세발로 힘겹게 걷고 있다. 촛점이 흐려온다. 그러나 결코 지쳐서는 아니다. 촛점이 흐려진 이유는 당신의 눈과 눈 사이에 새로운 눈이 하나 더 돋아났기 때문이다.
더 잘보이기는 커녕 당신의 시야를 방해만 하는 그 눈을 뽑아서 바닥에 내려 놓자. 이제 좀 원래대로 잘 보이는가? 그런데 여기서 또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인생이란 참..) 상처에서 나오는 피가 멈추질 않는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외눈박이 녀석들이 몰려와 그 눈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당신은 이제 지쳐서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을것이다. 나라도 이런 미래는 너무 싫을것이다. 이제 그만 현실 세계로 돌아가자. . . . . . . . 꿈에서 깨어났지만 피가 멈추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세발로 걷고 있다. 의식이 흐려온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지? . . . . . 나?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부르지. [거짓말쟁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