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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혐오하는 캣맘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102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한곰돌이
추천 : 2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12 23: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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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글제목이 어그로스럽긴 한데...
 
요즘 캣맘이라는 단어가 있길래 뭔가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빡치는 기억때문에 적어봅니다.
기억이라 한들 1~2년 전부터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만...
 
주인공은 저희집 2층에 전세 사시는 아주머니입니다.
아주머니는 밤늦게 퇴근하면 11시~12시 사이에 길고양이 밥을 주십니다.
통조림 위주로 주십니다. 고양이는 당연히 잘~ 먹고 갑니다.
거의 매일 아니면 하루 걸러 한 번씩 그렇게 길고양이 밥을 주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통조림을 놓는 장소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문이랑 저희집 문이랑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차 두대가 바짝 붙어서 대면 딱 끝날 정도의 공간입니다.
이 아주머니가 통조림을 늘 2층 올라가는 문 옆에 두는데,
여태까지 단 한번도 빈 통조림을 치우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저 출근하고 나서 어머니가 치우십니다. 100번이면 100번을 다 그래요.
 
저희 집에 좁게나마 마당이 있습니다. 감나무 하나 서있고 딱 끝날 만한... 좁디좁은 마당입니다.
밥을 주니까 고양이들이 편한지, 저희 집 마당에 들어와서 새끼도 낳고 산후조리(?)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경악스러운 건, 가끔 고양이들이 마당에서 안나오고 있으면...
2층에서 검은 비닐봉지가 마당으로 종종 툭 떨어집니다.
뭔가 보니까, 통조림을 따서 봉지에 넣고 고양이들 먹으라고 투척하는 겁니다;;;;
자기 집 문앞의 통조림도 안치우는데, 당연히 그 통조림 또한 그냥 쓰레기 버리듯 버리는 거죠. 이건 뭐 우리 아니면 치울 사람도 없습니다.
 
올 여름이 한창일 때, 제가 쉬는 날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당에 잡초를 뽑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비릿하고 퀘퀘한 냄새가 나더군요.
뭔가 봤더니...
구석에 고양이 사체가 있었습니다. 이미 구더기들이 바글바글 끓어서 항문쪽부터 갉아먹어 가고 있더군요.
놀라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일할 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어머니가 보시더니 2층 아주머니한테 전화를 합니다.
마당에 고양이가 죽어있다고 했더니, 그 아주머니 왈, "마음이 안좋으시겠어요..." 라며 위로를 하더군요;;;;;
고양이가 왜 죽었는지는 모릅니다. 허나 통조림에 비닐봉지 쓰레기도 모자라서 고양이 사체까지 처리해야 되는 저희 입장이 매우 짜증났습니다.
 
전화를 건 김에 고양이 밥 주면 통조림좀 치워달라, 2층에서 던지지 말아달라, 정 줄거면 저쪽 골목에서 주든지 해라...라고 했더니,
"통조림 늘 치운다, 2층에서 던진 적 없다, 늘 저 뒤쪽 골목에서 준다" 라고 뻔한 거짓말을 하더군요.
 
사체를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처리할 자신도 없고, 그렇게 하기도 찝찝해서 그냥 마당 한쪽 땅을 파고 고이 묻어주었습니다.
들끓는 구더기를 똑바로 볼 자신이 없어서, 인위적으로 눈 초점을 약간 흐릿하게 하고 삽으로 사체를 옮겼네요 ㅠㅠ
 
캣맘이든 캣팝이든...
고양이를 위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래서 밤마다 울어제끼는 고양이 소리 정도는 참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제발 저 아주머니같은 식으로 그들을 위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길고양이한테 밥을 주는 행위 자체를 혐오하지는 않으나,
이런 식으로 밥을 주는 행위에서만 쾌락을 느끼고, 뒷처리는 내가 아닌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인드라면 혐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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