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에 한참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대선주자로 주목 받을 때 였어요 저는 그때 완전 꼬마로 작은 커피숍에서 서빙을 할 때 였어요. 제가 일하는 커피숍에 경호원.수행원. 권양숙여사님 기타 등등 온갖 사람들이 다 몰려왔었어요. 커피숍이 꽉 찼죠. 저는 그 분위기가 너무 싫었어요. 그 고압적인 분위 기. 사장님은 굽실굽실하고 이거 내놔라 저거 내놔라.... 감놔라 배놔라 반말 찍 찍에... 노무현님은 그냥 가만히 계셨어요. 근데 전 그 분위기가 정말 맘에 안 들었어요. 너무 싫 었어요. 그래서 모두들 떠날 때 전 인사도 안하고 노려보고 만 있었어요. 노무현님이 마지막으로 나가시는데.. 저를 찬찬히 쳐다보시더니 (저는 고개 똑바로 들고 노려만 보고 있었거든요.) 저를 보더니 90도로 인사를 하시는 거에요. 저는 스무 살밖에 안됐는데. 그냥 어린 하찮은 서버 였는데. 노무현 전대통령님만 제 기분을 아셨던 거에요. 제 마음을 읽으신 거에요. 그 후에 사과 꼭 하고 싶었는데... 그때 죄송하다고 만약에 만약에 다음에 만날 일이 있으면 그러고 싶었는데. 이젠 영원히 못하겠네요. 좋은 곳으로 가세요.... 정말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