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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진료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모두가 손해보는 거에요 이러면.
게시물ID : medical_110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이복스
추천 : 3
조회수 : 78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28 15:00:13
저야 뭐 소위 말하는 시청타촉 (시진, 청진, 타진, 촉진)이 필요한 환자를 보는 과를 전공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도 아는 것들입니다. 시청타촉이 중요하다는 것 말이에요. 기본적으로 환자 진료에 있어서 
병력과 이학적 검사 (앞서 말한 시청타촉 들)는 의료행위의 패러다임이 천지개벽 수준으로 뒤바뀌지 않는
한은 진료의 시작과 끝이 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것들입니다. 국내 의료 현실 상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너무
아쉽지만요.

심지어는 영상 검사나 소위 말하는 피검사, 오줌검사도..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병력과 이학적 검사 결과랑
맞춰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원로 교수님들, 환자 잘 본다는 교수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검사 결과 수치에만
집착하지 말고 꼭 저런 것들과 맞춰보라는 것이거든요. 심지어는 병리검사도 확진 할 때 병력 정보가 필요한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사실 이전에야 환자 설명도 부족했고..그래서 여자 환자의 이학적 진찰 때문에 불만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물론 요즘이라고 완벽하게 환자 설명을 충실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의사들도
그런 분쟁에 대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그것 때문에 문제 생기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에 최대한 설명할 수
있는 선에서 설명하는 게 대부분인데..문제는 설명을 해도 저런 분쟁이 생긴다는 거에요.

의사는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걸 복잡하게 해야하고, 확실히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니 답답하고..
환자는 괜한 시간과 돈이 들어가고..그돈 들여서도 이학적 검사로 진단하는 때보다 더 못한 진단을 받으니
손해고..

당장 제가 일하는 과랑은 상관이 거의 없는 문제지만..주변 친구들 이야기 듣고..이런 기사까지 보니
답답하고 안타깝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
기사링크: http://www.medicaltimes.com/Users4/News/newsView.html?ID=1091182

(상략)

청진으로 충분히 기본 진단이 가능하다 해도 여성 환자는 무조건 검사를 보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청진과 촉진에 대한 지침까지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A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7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주위 사례들을 들어보니 쉽게 넘길 일이 아니더라"며 "여성 환자는 최대한 청진을 자제하고 꼭 필요할 경우 간호사를 입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이 교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당수 전문의들은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병원이라 하더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아예 청진을 하지 않고 검사를 의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남성 환자만 청진을 하고 여성 환자는 무조건 검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B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사실 심장소리만 20년을 들었는데 청진만 해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진단은 잡힌다"며 "하지만 굳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 청진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여성, 특히 젊은 환자들은 아예 청진기 대볼 생각도 안하고 검사실로 보낸다"며 "물론 검사비 부담은 늘겠지만 매번 간호사를 부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냐"고 털어놨다.

자칫 한번의 실수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대형병원들은 아예 자체적인 지침까지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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