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있어서 과게에 글 올려봐요. 고민게에 올려야하나 싶기도 한데 그냥 과게에 글 써보고 싶네요ㅎㅎ
저는 올해로 고2인 이과생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갑자기 과학이 좋아져서 덜컥 이과로 와버렸네요.
수학이 만만찮기는 하지만, 이과로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게 즐거우니까요.
그런데, 과학을 배우는 게 즐겁기는 한데 요즘들어 점점 회의감이 듭니다.
제가 과학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하루하루 중간, 기말 고사 준비나 하고 있는 건지 하고 말이에요.
뭔가 지금 제가 학교에서 받고 있는 교육이나 아니면 제가 공부하는 방식 같은 게 과학을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아요.
아 글로 잘 표현이 안 되네요.
저희 학교만 특이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일반계 고등학교입니다) 이과생이 되고 나서 한 번도 실험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방학 때 과학 체험 비스무리하게 뭔가 해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비누 만들기나 손난로 만들기 그런 거요.
선생님들도 시험 치기 전에 얼른 진도 빼는 것만 생각하시는 것 같고, 과학 그 자체를 별로 신경 쓰시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재미있는 실험 영상을 보여주시기는 하네요ㅎㅎ
또, 과학 공부를 하려고 하면 주로 선생님들이 주신 프린트를 활용하는데, 수업은 주로 이 프린트로 합니다. 교과서는 사놓고 쓸모가 없어요.
프린트에는 군더더기를 빼고 시험에 나오는 것들만 추려놓은, 내용 요약 정리 같은 내용이 적혀있어요.
이 프린트로 공부를 하면, 내용을 요약 정리 해 놓은 것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게 잘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별로 와 닿지도 않고, 과학을 공부하는 것 같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저도 잘 모르겠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회의감이 드는 게 뭐냐면, 시험을 위해서 문제집을 여러 권 사는 거에요.
학교 보충 교재에다가, 따로 풀어 볼 문제집 몇 권 샀는데 장난아니게 돈이 나가더라구요.
전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과학 공부를 위해 이런 문제집을 살 바에는, 차라리 그 돈으로 진짜 과학책을 사고 싶다. 그런 생각을 계속 하게 돼요.
또 시험 대비해서 문제만 죽어라 풀어대는 것도 엄청 스트레스에요. 이건 특히 수학 공부할 때 그렇더라구요, 수학이나 과학 공부는 뭐랄까, 문제를 왕창 풀기 보다는 탐구나 연구 같은 생각을 좀 하고, 문제는 살짝만 풀어보고.. 그러고 싶은데.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야 하니까 문제 푸는 연습을 해야하는 거겠죠. 유형이니 뭐니 하는 것도 몸에 배게 하고.
전에 과게에서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 순수 과학이라 배우는 게 행복하다는 대충 이런 내용의 글을 본 것 같은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정말 제가 배우는 과학이 순수한건지 어떤지.
엄청 두서 없는 글이 되었습니다만.
저도 사실 제가 뭐가 고민이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정확하게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대나 쓴 글이라서..
글로 써 보면 뭐가 문제인지 알 것 같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제 문제가 도대체 뭘까요. 성적도 떨어지고. 요즘 엄청 답답해요.
요약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배우는데 순수하게 과학을 배우는 게 아니라 시험 공부만 죽어라 하는 것 같아서 요즘, 뭔가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싶어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