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베오베행이네요 ㅎㅎ;
댓글 보면서.. 계속 울고 있어요..
애들 거실에서 동요 틀어주고 혼자 애들 방에서 댓글 보면서 하염없이 울고 있네요
많이 가슴 아픈 댓글도 있고..
반성하게 만드는 댓글도 있고..
저도 직장다닐 때 그렇게 힘들게 일 할 때가 있었죠.
신랑은 그 때의 저보다 더 힘든일을 하고, 나이도 더 많은데 이 힘든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 주네요.
이전직장에서 지금 직장으로 옮긴 지 세달 정도? 된 상태입니다.
신랑이 조금 덜 힘들어지길 바랐는데 근무시간은 여기가 더 하네요 ㅎㅎ
7시 30분에 집에서 나가서 집에 오면 9시..
처음에 결혼할 땐 6시에 칼퇴근이 가능한 회사였어서..
그렇게 힘든 직종에 있으면서 결혼을 왜 했냐..는 말은 저희 신랑에게 너무 아픈 말일 듯 해요.
저한텐 쳐다보기도 아까운 내 신랑인데..
왜 세상이.. 옮기는 회사마다.. 이렇게 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지 모르겠어요.
오유는 저도 재미나게 보고 있는 상태고 신랑이 애니 같이 보자고 해서 몇번 같이 봤는데
안타깝게도 전 정말 취향에 안 맞더라구요 저희 신랑이 보는 건 너무 적나라하거나 혹은 잔인하거나..
아이가 태어나기 전엔 저희도 같이 공유할만한 취미가 있었어요 ^^
같은 웹툰을 본다던가.. 같은 온라인 게임을 한다던가.. 스타를 같이 한다던가.... 하는..
아이가 태어나고 제가 같이 하지 못하는 입장이 되었고 웹툰도 꼬박꼬박 챙겨보지 못하니 흥미를 잃게 되더라구요.
하루 15시간을 일 하는데 해 달라는 거 다 해주는 건 초인만 할 수 있단 말씀...
맞아요.
종종 신랑한테 고맙고 감사하다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말뿐이었나봐요.
그걸 또 너무 수동적이라고 섭섭해했네요. 정말 대단한거였는데...
정성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달아주신 댓글 하나하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고..
그리고 생각날 때 마다 다시 읽어보고..
신랑을 좀 더 이해해주려고 노력도 해 보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만 눈물 그치고 신랑 오기 전에 청소도 하고.. 아이들이랑 놀아줘야겠네요.
오유 고게분들.. 다들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