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06378 <- 이전에 다른 분이 쓰신 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한달 전 쯤이었나.
베오베에 'ㅄ대학교의 흔한 레포트 주제'라는 글이 올라왔고
그 글이 부산대학교의 한 교수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임을 알고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그때 많은 반대도 먹고 찬성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댓글로만 억울하다 하지 말고 직접 몸으로 뛰어라'라며 조언해주셨고
바로 총학생회에 전화연결을 했습니다.
인맥이 이럴때 좋더라구요.
총학생회에 일하는 분들중에 지인이 있어 전화연결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총학생회 관계자분과도 연락하고 총학생회장과도 직접 연락하여
베오베에 간 글 내용을 그대로 알려주었습니다.
그러고 해당 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도 연락한 후 추후 조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주겠노라고 연락받았습니다.
그리고 몇주 지나고 철학과 비대위원장에게서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해당 과에는 그 수업 듣는 학우가 없어서 그러는데 직접 그 수업을 수강하느냐부터 시작해서(전 그 수업은 듣지 않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내용이냐 묻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번 캡쳐 뜬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러더니 처음 총학생회로부터 그와 관련한 연락을 받았을때는 작년의 일을 가지고 그러는줄 알았다면서
비대위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학교 홈페이지에서 자유게시판을 보는 중 해당 과 비대위에서 글을 올린게 있어 이곳에도 올려야 할것 같아 긁어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시고, 저희 학교 학생들을 '행동하지 않는 학생들'이라 생각하시는 분들께
저희도 직접 행동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하는 비대위에서 올린 글의 원문입니다.(혹시몰라 해당 과 이름과 교수 이름은 XX처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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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XX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입니다.
작년 2학기 XX과 전공필수 수업인 형이상학에서 수강생들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받았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양심의 자유를 가집니다.(헌법 19조) 양심의 자유란 다음과 같습니다.
양심의 자유란 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내면적 기초가 되는 각자의 윤리의식과 사상을 자유로이 형성하고 또 그것을 외부에 표명하도록 강제당하지 아니할 자유와 더불어 그 윤리의식이나 사상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당하지 아니할 자유를 말한다.
양심의 자유를 언급 드린 이유는 비대위가 주장해 온 이 사건의 본질이 결코 한국에 정치적으로 형성된 좌우진영 간에 대립에 있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건은 권력을 가진 최우원 교수가 수강생들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사건입니다.
비대위는 이 사건의 부당함을 철학과 외부로 알리고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행동해왔습니다. (철학과 자체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이유는 국립대 교수를 임용하거나 징계할 수 있는 권한이 철학과 내부에 없기 때문입니다.) 행동의 일환으로 작년 12월3일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였고 얼마 전에 인권위 조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현재 조사일정을 조정하는 중입니다.
오늘 비대위는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수강생의 양심의 자유가 침해받은 사건이 2013년 1학기에도 동일하게 발생한 것을 여러 학우들에게 알리고 학교본부에 해결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XXX 교수가 학생들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수업은 교양수업인 ‘세계정치사상들과의 만남’입니다. 비대위가 조사한 이번 사건의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의 제목 : 세계정치사상들과의 만남(교양1영역)
강의 담당 교수 : XXX
수강 인원 : 67명
과제 제출 시기 : 2013년 5월 9일 목요일
과제 제목 : 부산대학교 학생이 언론을 비판함
과제 내용
1. 전자개표기 사기극과 가짜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공개토론 촉구
2. 연천 구미리 13km 땅굴 은폐 여부 공개토론 촉구 및 군·정부 관계자 내의 스파이 속출 촉구
3. 2005년 6월 19일 북한 괴뢰군이 연천 530gop를 남침한 사건을 김동민 일병사건으로 덮어 무마한 것에 대한 사실 공개
4. 국내에 장기적출 및 매매하는 범죄조직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또 이를 언론에서 은폐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과제 제출 방법
1. 5월 11일 21시까지 학생 본인의 실명을 공개하여 방송사 1곳, 언론사 1곳을 정해서 게시판에 A4용지 2장 분량으로 게시
2. 과제 내용을 A4용지 2장으로 정리하여 5월 16일 수업 시간까지 제출
XX과 학생 중 해당 수업을 듣는 사람이 없어서 비대위도 뒤늦게 건너건너 알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비대위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고 해당 수업 전후로 몇몇 수강생들을 만나서 사실관계와 수강생들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수강생들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일방적인 과제와 사상적 강요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개설주관학과가 철학과지만 수강대상이 전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수업이라 수강생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어디에 어떻게 호소해야할지 몰라서 더욱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대학이 학문의 자유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공간이지만, 교수가 자신의 권력으로 학생들이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양심의 자유를 강제하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대학에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비대위는 작년 형이상학 과제로 수강생들의 양심의 자유가 침해받은 사건이 해결되기 위해서 다음 3가지의 요구안을 최초의 성명서에서 말씀드렸습니다.
1. XXX 교수는 자신의 교수권을 남용해 학생들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학생들에게 사과하라.
2. 부산대학교 본부는 피해 수강생들에게 그들이 납득할 만한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피해 수강생들이 납득하지 못할 대책이라면 일절 거부한다.
3. 부산대학교 본부는 학교 공공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생들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킨 XXX 교수를 XX과에서 퇴출시켜라.
본부가 두 번째 안을 수용했고, 작년 형이상학 수업의 피해수강생들은 다행히 계절학기로 개설된 형이상학 수업을 듣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안에 대해서 해결을 위한 시도는 있었다고 본부로부터 들었으나, 결론적으로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비대위는 학교본부가 학생의 권리와 교수의 권리를 보호하고 모든 문제에 중립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언론은 학교본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표현했지만, 비대위는 그러한 학교본부의 태도가 신중하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부의 조심스러운 태도로 인해 근본적인 문제(교수권의 남용으로 학생의 양심의 자유가 침해받은 사건)가 해결되지 못했고 유사한 피해자들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 사실을 학교본부가 직시하여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며, 현재 피해상황에 대한 조사와 피해수강생들을 위한 피해대책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학우들께서도 2012년 10월 25일부터 시작된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속적인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사건이 잘 마무리 되어서 행여 이와 비슷한 사건(어떤 교수가 좌편향이든 우편향이든 어떤 편향이든 간에 관점이 정해져있는 사상을 학생들로 하여금 외부에 강제로 드러내게 하는 사건)이 학내 어디서든지 발생하더라도, 학생들이 자신의 기본권을 앞으로도 당당히 주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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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입장에서 교수와, 그리고 본부와 싸우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학우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비난보다는
이러한 쪽으로도 생각을 해보고 이렇게 행동하면 더 편하다는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분이 전체의 거울이 될수는 있지만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원색적인 비난보다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