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베스트에 간 라스 강원래씨 출연분 보고.. 궁금해서 찾아 올려봅니다.
너도나도 강원래를 헐뜯자..라는 분위기를 조장하자는 건 아니고.. 그냥
저처럼 궁금하신 분들 계실까봐..
사과문도 같이 올려요
사과문 -
<강원래씨 사과문>
오늘 2005년 8월 12일 저녁
뮤직뱅크를 마치고 계속 밀려있는 일을 할려고하니
몸이 너무 많이 아파서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에 들려서
항생제 주사맞고 해열제을 맞으며 누워서 전화기를 켜니...
내 핸드폰으로 갑자기 문자가 쏟아졌다.
예전에 홈피에 남겼던 욕을 누가 캡쳐해서 각 사이트마다 뿌려서
내 홈피에 욕글이 난무하고 있다고....
"홈피에 욕을 왜 그렇게 많이 남겨서 이런 고생하냐"고
난리를 떨더라구~
"그래서 원래야 내가 예전부터 욕으로 답글 단거
삭제하라고 했잖아"라구~
지금 장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확인해 보니
정말 나의 싸이홈피에 난리가 났다.
내가 싸이월드홈피에 남겼다는 "욕설이 섞인 답글"을 캡쳐해서
누군가가 뿌리고 다닌다구..
근데 떠돌아 다니는 글을 보니 전부다
내가 예전에 남겼던 글들이 맞았다.
몇몇 말도 안되는 말도 있긴하지만...
(배틀신화에서 못생긴거 가지고 참가자 엄마탓을
하라는 말은 한적 없음)
"강원래"라는 이름으로 답글이 남겨진것은
모두 내가 남긴글이었다.
사실 그때 당시 내가 남긴 답글을 듣고
기분나쁜 사람들도 몇몇 있었지만...
내가 남긴 약간의 욕설로 인해 한번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때 당시 나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려는 친구들도 있었다.
내 친구중에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글을 남기면
답글로 "힘들면 죽으라"고 했고...
"일촌 신청했는데 거절했다고 치사한 사람"이라고 하면
"난 치사한놈이고 내아내는 더더욱 치사한년"이라고
답글에 남겼고....
방송국에서 일하는 댄서들에게는
일명 "양아치새끼나 양아치년"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나름대로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애칭으로
그렇게 욕설을 붙이기도 했는데..
아무튼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 소지가 있는 심한 욕설로
답글을 남겼었다.
사실 난 욕을 잘한다.
솔직히 내 친한친구들과 의 대화는 60%가 욕이다.
난 내홈피에서 만큼은 욕을 하고 싶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하고 싶었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많은 친구들이 내곁을 떠나갔고
내가 보내기도 했다.
난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기전으로 돌아가고 싶은적이
너무나 많다.
그때처럼 일하고 집에 오는 길에 맘편하게 친한 댄서들과 같이
술 한잔하고 싶을때도 있고.
후배나 선배들에게 욕도 먹고 욕도 하면서 춤연습도 하고싶고
시간내서 춘천국도를 오토바이 타고 드라이브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많은 네티즌에게
" 싸이월드 홈피에서 내게 글을 남긴사람에게
욕을 퍼부을수 밖에 없었던 날 이해해달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나처럼 폭력적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5년전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시간은 낮1시였고
사고현장은 차가 많이 막히기로 소문난 제일생명 사거리였다.
사고이후 내가 정신을 차린거 사고이후 1달이 지나서였다.
그때는
내가 가슴이하로 하반신마비로 평생을 살아야한다고
얘기를 들었을때
"설마 내가 왜 못걸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내스스로 힘을 줘서 똥을 쌀수 없고
똥은 손가락으로 후벼 파야하고
내스스로 힘을 줘서 소변도 못보고 가는 호스로 5시간마다
한번씩 소변을 빼내야한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때도 설마했다.
하지만 간호사들이 하루에 한번씩
감각없는 내다리를 들고 똥을 치울때마다
난 장애인으로 살아가야할 나의 현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난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날 병간호하던 송이에게 주사바늘 집어던지고
간호사들에게 왠갖 욕을 퍼부었고
나에게 싸인을 요구하는 할머니들에게도 소리치며 욕을 퍼붓고
그땐 내가 왜 그렇게 난폭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폭력적으로 변해있을때
나에게 쏠린 관심과 동정을
내 의지 와는 상관없이 모두 받아야만 했다.
언제 다시 걸을수 있냐는 질문,
침을 맞으면 걸을수 있다는 사람들,
스님,목사,약장수,초능력자,
심지어는 장풍도사까지 병원을 찾아왔고
그들이 전부다 사기꾼이라는걸 알게 된 다음부터는
병원을 나와서 집구석에서만 살게 되었다.
그때부터 난 인터넷을 배우게 되었고
이사이트 저사이트 옮겨다니면서 욕설과 비나을 퍼붓게 되었다.
물론 간혹가다가 나에게 들이대는 카메라앞에서는
웃으며 인터뷰를 했던걸로 기억된다.
힘내겠다고 내비록 현실은 휠체어를 타고 살지만
맘만은 신나게 살겠다고..
언젠가는 클론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그렇게 웃으며 인터뷰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잘려고 침대에 누우면 또다시 귓가로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 없었다.
정말로 장애인으로 새롭게 산다는게 힘들었다.
견딜수 없는 아픔이고 내가 이길수 없는 현실이었다.
집에서 가만히 휠체어에 앉아있으면
우울해지기만 하고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우울한마음과 자살 충동을 피할수 있을만큼 재미 있었던게
인터넷이었고 동호회 까페에 가입해서 동호회 친구들과의 번개였고 얼마안가서 알게 된 싸이월드 홈피었다.
싸이월드에서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내가 욕도 할수 있었고..
그들이 나에게 남긴글을 삭제 할수도 있었다.
그야말로 인터넷으로 욕 살벌하게 먹던 나에겐
스트레스 해소 방법중에 하나였다.
나에게 별의별 욕을 퍼붓던 사람을 한명 잡은적이 있다.
성적묘사와 욕을 구사하는게 20~30대의 여성인것 같았고
송이가 너무 맘에 상처를 받았고
그사람이 올린글 때문에 우리는 며칠동안 잠을 자지 못했었다.
결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해서 잡긴 잡았는데
초등학생 3학년 여학생이었다.
그런일이 몇번이나 있은후 ...
난 알게 모르게 굉장히 폭력적었다.
휠체어를 타고 나가면 온통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에서
굴러 떨어진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휠체어가 들어갈수 없는 화장실때문에 바지에다가
똥을 싼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중도 장애인들에게 코스가 있다고 한다.
"부정 - 분노 - 좌절 - 수용"
난 "분노와 좌절"속에서 지난 5년을 보냈던것 같다.
아니 지금도 보내고 있는것 같다.
내 홈피에 왔던 분들은 많은 쪽지를 보냈고
지금도 많이들 보낸다.
욕으로 남긴 답글을 지우라고...
하지만 난 지우지 않았다.
욕으로 답글을 남겼던 지난 나의 못된 모습을
되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지금 이렇게 반성할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다는것.
그 당시 힘들었던 나의 모습...
폭력적인 나의 모습...
좌절하던 나의 모습이
욕으로 쓴 답글 한글자,한글자에 욕설 마디,한마디에
모두 담겨져있기 때문이다.
반성을 계속 하지만
지금의 나도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다.
글을 길게 쓰다보니 독백형식을 글이 되었읍니다.
반말이라 생각 마시고 그냥 혼자 넋두리 하는 글이라 생각해주세요.
이렇게 오늘 제 홈피를 방문해서 보잘것 없는
저에게 많은 욕설과 질책..그리고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남겼던 글을 지우라면
내 기억에서 교통사고 이후 5년간의 기억을 지우라는것과
똑같은것 같읍니다.
내가 예전에 남긴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분들께는
정말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 하고 싶고
그 답글로 인해서 제게 하는 욕설과 질책은 깊이
반성하며 받겠읍니다.
그동안 내가 폭력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던 점 깊이 반성하면서
더욱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강원래가 되겠읍니다.
여러분들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참...
깜빡 잊은게 있어서
여러분께 한가지 부탁 드립니다.
제 아내 김송에겐 심한말을 안하셨으면 합니다.
폭력적이고 난폭하면서도 부족한 저를 욕하는건 괜찮으나
제 아내에게는........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더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