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10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금의대륙
추천 : 13
조회수 : 8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12/13 03:57:47
매주 월요일마다 아침조회를 전교생이
했었기때문에 간혹 틈을내어 조회를 빠질수 있습니다.
마침 그전날 과식을 했던저는 아침부터 복통에 시달려야했고, 화장실 갈 시간을 찾지못해
끙끙 앓고있었습니다.
똥이 팬티를 때리는 소리와함께 아침조회를 알리는 종이 쳤고, 한명의 예외도없이
"전교생은 단 한명도 예외 없이 10분안에 운동장에 나가 줄을 서도록 한다!"
줄을 서고나면 교장선생님의 탁상공론을 태양볕 아래에서 15분간 들어야했기때문에
화장실이 급했던 저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바로 화장실로 기어갔습니다(임박한
순간이였기때문에 보폭이 길어지면 삐져나오므로, 꽃게보폭을 이용해 옆으로 걸었슴)
화장실로 들어선순간 다른 학생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좌변기의 문이 전부
잠궈져있었습니다. 이럴수가.. 우리 2학년이 있던 3층 화장실의 좌변기는 내부공사로인해
사용할수없게끔 되었었습니다.
방출이 임박했던 저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야했습니다. 아래층이나 위층의 화장실은
(똥들이 통나무로 문을 부시려는 액션을 취한다...)
복도식 구조였으므로 한참을 돌아가야합니다. 거기까지 가기위해 꽃게보폭을 쓰기에는
너무 창피했고, 아침 조회도 늦을뿐더러 지금 방출직전이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어떻게든 해결했습니다. 1초가 1분처럼 길게 느껴지던 순간이었고,
2~3초후에 저는 화장실 문을 잠그고 급한데로 볼일을 봤습니다.
어린맘에 좌변기와 비슷한것은 소변기라 생각하였고 앞으로 보는 볼일을 뒤로 돌아
소변기에 급하게 처리를 했습니다.
전날 과식의 결과였었는지 양은 엄청났고(그 당시 기억에는 어른의 양과비슷했슴),
굵고 딴딴했습니다.
역시나 소변기 물에는 끄덕도 하지 않았고 몇번의 물 내림에도 모락모락 김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딩동~ 아뿔사, 조회 시간을 알리는 종이쳤고 더이상 고민할수없었던 저는 옷을입고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아침 조회가 어떻게 끝났는지 몰랐고, 두근두근하는 맘을 달래며 첫교시 수업이 끝나갈
때쯔음이였습니다. 교실문을 힘차게 열며 교감선생님이 들어왔고 화난얼굴로
말을 시작했습니다(당시 우리중학은 학생주임역활을 교감선생님이했었슴)
"도대체가 궁굼해........ 대체 어떤 자세로 싼거야!!!!"
내가 교직생활 20년만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어떤 새끼가 소변기에 똥을 싸놨어!!!!
끝까지 추적할 꺼니까 지금 자수 하는게 신상에 이로울거다 !!"
순간 마음이 덜컹 했었습니다. 아까 제가 화장실에서 나오는걸 본사람은 없었고,
아침 조회시간에 출석체크도 했었기에 알지못할거라고 생각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없어? 정말 없는거야? 너희 2학년녀석들 앞으로화장실 안써도 좋은거야"
침묵.... 한참 시간이 흐른뒤에 교감선생님은 다음반을 향해 나가셨습니다.
휴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혹시나 똥으로 유전자 조회를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했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니, 죄송합니다
그후에도, 여러번 교감선생님의 범인찾기 소동이 벌어졌지만 끝내 저를 찾아내지
못하셨고, 여러 학우들이 불편을 겪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황당한 일이지만, 그땐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교감선생님께 진정으로 죄송하단 말을 전하고싶습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