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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살기를 포기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게시물ID : diet_807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blue
추천 : 2
조회수 : 65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0/11 00:03:52
사람처럼 살기를 포기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제때 못 먹고, 제때 못 자고,
그래서 시간이 날 때 아무 음식이나 꾸역꾸역 밀어넣고 바로 잠들어 버리고,
살은 하루하루 무섭게 쪄가지만 운동은 무슨, 간단한 산책도 하기 빠듯한,

그런 시기가 있다.

고3, 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이라지만..
운동을 하려 해봐도 마음이 조급하니 제대로 되지 않는다.
먹는 것을 조절해보려 하지만 그날의 집중도와 직결된다.

결국 날이 갈수록 사람의 형상에서 돼지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사람처럼 다닐 수 없다.
허벅지 사이는 빨갛게 트고 반년만에 꺼낸 교복 동복은 맞지 않는다.
얼마 입지도 않을 거, 돈이 아까워 몸에 억지로 우겨넣고 다닌다. 

근데 같은 수험생인데도 날씬한 애들은 많으니 결국은 내 탓인가 보다.
지금 중요한건 이게 아닌데, 알면서도 어찌 신경을 쓰지 않겠는가.
거울을 볼때마다 상기되고 길을 걸을때마다 느껴지는 불어난 몸을..

몸무게 보기가 두려워 체중계 건전지를 빼놓은지 3개월,

오늘,
내 몸무게를 봐버렸다.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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