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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기아vs삼성 허구연 만루책에 대하여
게시물ID : baseball_1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3
조회수 : 124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1/06/20 22:49:27
대부분 오유 유저들께서는 허구연 만루책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시길래 한 번 글을 써봅니다.
일단 전제해야 할 사실이 몇 개 있는데요.

1) 허구연은 만루책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지 당연하다고는 안했다.
당연하다와 더 좋다는 다르죠. 1사 2,3루 경우였다면 당연히 채워야 된다고 했을 겁니다.

2) 오승환은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승환의 경우 예전부터 10번에 1번 정도 털리는 날이 있었습니다. 방어율 까먹는 날이지요.
지난 일요일은 완벽한 날보다는 털리는 날에 좀 더 가까웠습니다.

3) 이범호는 컨디션도 좋을 뿐더러 현재 국내 3위타자다.
몇몇 분들은 올해 반짝이라고 까시는데, 그런 논리라면 투수들이 신인인 배영섭도 쉽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죠. 누가 뭐래도 올해는 이대호, 이병규 다음에 이범호가 가장 무섭습니다.

4) 김주형은 2할 타자다.
그것도 2할 초반입니다. 거의 1할 타자라고 봐야죠. 

이런 사실들을 전제했을 때 만루책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1. 만루 상황시 수비가 쉽습니다.
9회초 똑같은 상황에서 최형우도 도루를 하죠. 1루 주자 김선빈은 훨씬 빠릅니다. 때문에 수비 시프트는 도루 저지 시프트를 할 수밖에 없고, 수비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투수도 도루 저지하느라 신경이 쓰이구요.

2. 병살 잡기가 쉽습니다.
김선빈은 빠릅니다. 물론 병살시 선행주자보다 타자주자의 속도가 더 중요하지만, 김선빈-이범호를 병살로 잡는 것보다는, 이범호-김주형이 더 쉽습니다. 게다가 만루시 정상 수비를 하기 때문에, 1.3루 보다 수비시프트상 병살 잡기 유리합니다.

3. 어차피 1사 2,3루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김선빈 도루는 사실 당연합니다. 오히려 경기에서 안 나온게 이상하죠. 김선빈 도루시 삼성에서는 줄 수밖에 없습니다. 2루로 던지는 순간 3루에는 김선빈 보다 빠른 이용규가 홈으로 쇄도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어차피 2,3루가 될 바에는 괜히 이범호에게 힘 뺄 필요가 없으니, 만루를 만드는 것도 나쁜 건 아닙니다.

4. 이범호가 타자시 1,3루보다, 김주형 타자시 만루가 더 쉬울 수도 있다.
맨 처음 언급했듯이 김주형은 2할 타자입니다. 칠 확률은 20%죠. 근데 이범호는 3할입니다. 클러치 능력은 4할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지금 이범호는 오승환에는 플라이만 쳐도 됩니다. 이범호가 컨디션 안 좋은 오승환에게 플라이 칠 확률은 거의 7할 대에 가까울 겁니다. 게다가 박한이 최형우는 어깨가 강한 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주자는 발빠른 국대 1번 이용규입니다. 때문에 이범호를 상대할 시 동점 상황에서 김주형에게 기회를 줄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반대로 김주형은 병살 또는 삼진이겠죠. 실제로도 이범호는 플라이를 쳤습니다. 다만 너무 얕았죠. 만약 이용규가 어깨 염증이 없어서 승부해보고 싶었다면 거의 동타임이었을 겁니다.

5. 이범호가 깊은 타구 칠 확률이 김주형 안타 칠 확률보다 높다.
이범호는 아까도 언급했지만 클러치 능력이 4할 가까이고, 김선빈은 발이 빠릅니다. 운이 좋다면 치는 순간 도루하러 뛸 수도 있고, 그러지 않는다고 해도 타구가 조금만 깊으면 삼성 외야진의 어깨와 김선빈의 속도를 감안했을 때 1,3루라도 깊은 안타 하나에 홈인할 확률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김주형은 만루라도 안타 확률은 20%입니다. 상대가 오승환이니 더 낮아지겠죠. 때문에 이범호보다는 김주형이 옳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어차피 결과론이지만, 다만 허구연 해설위원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이 글을 적어봤습니다.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겠죠. 제 생각에 허구연 만루책은 어느 정도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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