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몇살때 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4~6세쯤이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뿐 남들이 들으면 뭘 그런거 가지고, 무슨 꿈이야ㅋㅋ 라며 비웃을법한 내 꿈 언제 왜 꾸는지도 모르겠고 그 꿈을 꾼 날 불행 혹은 행운이 따랐던 것도 아니었다 근데 나는 그 꿈을 참 두려워했고 그 어린나이에 공포스러웠다 일정한 주기도 없는 이 꿈은 내가 8살이 될 무렵까지도 이어져왔다 사실 꿈 내용은 참 별거없다 그저 톱니바퀴가 굴러가는 꿈이다 분홍색 배경에 큰 톱니바퀴와 작은 톱니바퀴가 굴러간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나옴직한 시계 내부의 구조라던가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작동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그 톱니바퀴들이 날 헤치려 굴러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톱니바퀴들은 레일위에서 오로지 빙글빙글 돌아가며 레일을 따라갈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꿈이 참 무서웠다 귀신이 나오는 꿈, 살인자에게 쫓기는 꿈, 집에 강도가 드는 꿈보다 더 무서웠다 아직까지도 무섭다 늘 곰곰히 생각해봤다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이 꿈을 왜 나는 두렵게 느끼는가 하지만 늘 이유를 찾지 못했고 그저 무섭다고 느낄뿐이다 어느순간 부터는 꾸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기록을 해두고 싶다 이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