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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사십에 눈물이 펑펑 나네요
게시물ID : sewol_11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서진아빠
추천 : 11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4/21 11:37:38
토요일이 결혼기념일이라 와이프와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동네 돼지갈비집에 갔습니다.
 
그 전까지 와이프와 약간의 냉전....
이유는 4살짜리 아들이 결막염에 감기증세까지 있어서 밥 도 잘 안먹고..
영 힘도 없어서 부부가 그냥 우울했습니다.
 
결혼기념일인데 비싼 식당에 못가서
와이프한테, 아들한테도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들이 돼지갈비 맛있다고 어깨춤까지 추면서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겁니다.
 
와이프도 신나서 흥얼거리며 고기를 구워주더군요.
소주도 한병 시켜주면서 나보고 먹으라고...
 
아들이 흥이 나니 언제 우울했냐는 듯이
우리 부부도 만면에 미소를 띄며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케익도 하나 사서 왔습니다.
 
TV를 틀었더니 세월호 특보가 나오고..
JTBC에서는 세월호 다큐가 나오더군요.
 
케익을 먹다말고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계속 눈물이 나고...
눈물이 계속.....
.
.
.
.
.
.
 
안 울려고 해도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4살짜리 아들이 약간 놀라더니
"아빠~ 울지마" 하면서
제 등을 토닥 토닥....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입장을 압니다.
제 경험이지만...
 
저기 울면서 통곡하는 세월호 피해자들의 부모님들의 마음
저 피눈물을
자식을 가진 부모님들은 아실겁니다.
 
내 영혼의 분신이며,
내 살의 한 조각이며,
내 피의 한방울인
 
내 세끼의 상실감....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절망스럽고, 슬픕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 속에 묻는다고....
 
세월호 피해자분들의 부모님들..
아마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영원히 고통스우실겁니다.
 
4살짜리 아들이 제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주는데
더 눈물이 나고,
한 없이 고맙더군요.
 
세월호 침몰 피해자분의 평안한 안식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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