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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아저씨들은 봅니다.
게시물ID : gomin_76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류화
추천 : 3
조회수 : 63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7/30 17:03:20
 자, 지금부턴 조금 기분이 상해있다가 조금 진정하고 글을 써봅니다.
 (모든 배송기사아저씨들이 잘못된건 아니니, 읽으시며 곡해하지 마세요.)
 무더~운 날씨에 택배기사 아저씨들 정말 고생들하십니다.
 물론, 더운 것압니다. 이 더운날씨에 운전하랴, 물건 배달하랴, 정말 바쁘신것 압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택배기사 아저씨들 글들이 간혹 베오베 올라갑니다.
 '불친절한 고객덕에 기분 잡치었습니다.' 라는 식의 글들이 상당히 많이들 올라옵니다.
 그리고 거기엔 추천수를 주며 '저런 썩을년들'하고 고객을 욕해줍니다.

 하지만, 그전에 택배기사 아저씨들은 참회합시다.
 배달하러 오시는 분들, 오실때마다 똑같습니다.
 'oo씨!!!, oo씨!!!' 벨도 있고, 문 두드려도 되고, 열려있는 문 열고 들어오셔도 됩니다.
 그런데 초장부터 버럭버럭 소리지르십니다. 안그래도 동네 조그맣고 집들이 밀집되어있어서 골목에서
그리 소리지르시면 주민들 신경 많이 쓰십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셔야겠습니까?
 그리고, 대답을 했으면 기다리시면 되는데 그 30초를 못기다려서 'oo씨!!'라고 한번더 외쳐 주시는 센스.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문을 막상 열면 얼굴은 보지도 않습니다. 아! 물론 제 얼굴을 봐달라는것은 아닙니다만...
 인사도 없이, 이름도 대충 'oo씨 맞으시...' 받자마자 사라지십니다.
 이건 뭐, 아무리 바쁘다지만 '불친절의 극'을 보여주십니다.

 여기서 다들 뭐 말씀하실겁니다. '바쁘신데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사실을 알아둡시다.
 이분들, 육체적 고통은 좀 있으시나, 그래도 돈받고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가 봉사를 원해서 하시는 것도 아니고, 금액면에서도 그리 적은 것이 아닌 월급을 받으시면서
일하십니다. 힘든만큼, 그만큼의 월급을 받고 일하시는 분들이신데 이리도 불친절하다니요?
 게다가, 불만은 왜그리 많으십니까? 제가 물한잔 떠다드릴 기회는 주셨습니까?
 
 땀흘리며, 불만에 가득찬 표정, 나 힘듭니다라고 써놓은 얼굴로 대충 물건 던져놓고 가시는 분들이
허다하신데 뭐가 그리 짜증나십니까?
 일이라는 것, 힘드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직장에선 상사한테 쪼이고, 공장에선 박봉에 시달리며 똑같은일을하고, 막노동은 몸상하고, 심지어 호프집서빙보는 알바들도 손님한테 욕도 먹고, 음식쓰레기치우고 합니다. 모두 힘들게 살아가는 입장이 있는데 뭐가 그리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일하십니까?

 웃는 얼굴에 침 못뱉습니다.
 게다가, 여러분은 월급을 받고 택배를 배달하시는 직원이시며, 회사의 얼굴이십니다. 게다가 일종의 서비스경향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힘들어도 웃으시면 배달받는 사람도 기분좋게 뭘해도 더 해드립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난 힘들어. 난 힘들어.'
 '저 인간은 왜이렇게 받나?'
 
 이런 생각만 하십니까?

 언제 오시는지 시간도 안가르켜 주시고는, 갑자기 들이닥쳐서 벨을 누르는데 내가 목욕을 하고 있을지, 잠시 마실을 나갔을지, 아니면 속옷차림일지 어떻게 압니까?
 적어도 집에 있는 고객을 욕하기 전에 '배달시간'을 정확히 알리셨는지 상기를 해보십시오.

 또한, 많은 배송기사분들, 배송시간 문자로 보내놓고 안지키십니다. '밀렸네요, 뭐했네요, 뭐했네요.'
 그래놓고 나중에 왔을때 저희가 집에 없으면 역정을 내십니다.
 생각해보세요. 배송시간 생각해서 그시간에 집에 있었는데 안와서 어쩔수없이 나가야 했던 고객은 생각 하지 않습니까? 

 
 그냥 오늘도 택배기사께서 12~3시에 오신다해놓고선 연락이 없어 4시 반에 연락하니, '오늘 밀려서 늦습니다.'라고 말하시는 수동적인 기사가 미워서 글을 써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센스쟁이 택배기사분들도 분명 많다는 것압니다.
 그런데, 가끔 오유 베오베에 등극하시는 택배기사분들 보시면 고객에게 무자비한 욕설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 글들이 추천을 받아 올라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고객을 뭐라 하기 전에 자신이 고객앞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저도, 아직 어리지만 서비스업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호텔연회, 호프집, 레스토랑, 서비스업에 뜻을 두었다 생각하여 일해보았지만서도 정말 웃는 얼굴엔 침 못뱉어요.
 여러분이 웃으면 고객도 웃게 됩니다. 왜 그걸 망각하고 고객을 탓하기만 하십니까?

 여러분이 초인종 두세번 누르고 재촉하시니 고객도 자동적으로 인상이 굽혀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남의 돈 받아먹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기왕 돈 받고 일하는거, 조금도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 그리고 웃으면서 일하는게 스트레스도 없고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부정적으로, 남탓만 할려면 남의 돈 받아먹는 짓 못하죠. 어쨌든간에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여러분이 일하시는겁니다. 


 여튼, 쓴소리긴 하지만 택배기사 아저씨들 무더운 날씨에 고생들하시는데, 저희집에선 기사아저씨들 오시면 아이스크림 하나씩 드리고 있어요. 혹여나, 서울시내에서 배송가셨다가 아이스크림 주는 고객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저겠네요 ^_^.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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