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무서울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걍 적어볼께요;
대략 기억나기로 너무 옛날일이라. 고등학교때인가..20대 초반인가.;;..정확히는 기억이 안나고 가을날이 었는데
아는 언니들이 파자마 파티를 하며 놀자고 불렀어요..저녁먹고 아홉시쯤 준비를 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가고 있는데.. 잘 안가본 동네라 지리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큰 대도로가 가운데 쭈욱 있고 도로는 큰데 사람도 별로 없고...
가로수는 있는데 도로가 넓어; 어둑어둑하고;
어디로 가야하지;;; 네이버 지도고 이런것도 없는 시절이라.-_ㅠ.. 막 헤메며 두리번 거리며 언니네 집을 찾고 있었죠
근데 어떤 검고 큰차에서 아저씨가 부르시더라고요
"아가씨 뭐찾아요?"
"아저씨 여기 00 아파트 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태워줄께 타~"
진짜 지금생각하면 미친짓이고 절대로 하지 않을 짓이지만..
그땐. 뭐에 홀린건지 .. 그아저씨를 봤는데 ..절대로 그럴사람이 아니다.
라는 뭔가 확신 같은것이 들었어요;
헤메이는것보다 아저씨 따라가면 잘 데려다 줄꺼같은??
근데 평소에 절대 그런 신충치 못한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요 제가;;(쿨럭;)
뭐에 씌인것이 확실했습니다;;
그러고 차를 타고 가는데 이것저것 아저씨가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걍 넙죽넙죽 대답했죠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 뭔가 굉장히 사교적으로 말이 나오더라고요 방언터진줄 알았습니다;
이시각에 어딜가냐 / 친구네 집에간다/
남자친구한테 가는거냐/ 남자친구 없다 (주룩ㅠ_ㅜ)
남자친구 몇명사겨봤냐/ 사겨본적 없는데요...(주루루루루룩 ㅠㅠ) 언젠간..생기겠죠..아하하하하하...
남자랑 어디까지 가봤냐/ 아저씨 무슨얘기 하시는거예요 -_ㅠ.. 뽀뽀도 안해본 불쌍한 영혼한테..(시간이 지나고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땐 왠지 안이상 했어요;)
진짜 남자 사겨본적없냐/ 없다니까요 아저씨 -_ㅠ... 진짜 슬프게 왜그러세요..힝..
진짜 사겨본적 없냐만 한 세네번 들은거 같아요 자꾸 묻더라고요;;
그러다 한 10분쯤 후에 도착했는지 내려주시는데
감사합니다 하니까 아저씨가
"아가씨 다신 모르는 사람 차 얻어타지 말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뭔가 섬찟한 기분?? 이 들었지만 태워다 줬으니 감사하니까;;
"세상에 아저씨 같은 분들만 있으면 얻어타도 될꺼같은데요? 감사합니다.""하고 웃으면서 내렸습니다.
그러고 언니네 집에 도착해서 모르는 아저씨 차 얻어타고 왔다고 했다가 미친듯이 혼나고 .. 밤새 수다떨고 놀다 ..집에 가는데
뭔가 이상한 겁니다. 분명히 차로 10분 정도 걸렸던것 같은데;; 언니가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는데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겁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고 에이설마 좋은 아저씨 의심말아야지 .
했는데 ..
얼마후 뉴스를 봤는데 .. 음.. 그아저씨 비슷한 사람이 나오는겁니다.
아닐꺼야 아닐꺼야 했는데..
뉴스에서 어렴풋이 여학생을 태웠는데 그냥 살려준적도 있다.
라는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더라고요..(소오오오오름;;;;;;;;;;;;그날 저녁 뉴스보다 토함;)
활동지역도 그 언니네 동네와 비슷한 동네... 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연쇄살인마 강호순" 이었습니다.
강호순 수법이 검고 비싼차를 타고 태워준다고 한뒤에.. 살해했다고 하는데..
하아.. 우연일까요..
비슷한 일이겠지.. 아니겠지.. 우연일꺼야 생각하곤 생각에 지웠었는데
베오베에 올라온 유영철 얘길 보고 기억나 한번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