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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
게시물ID : sisa_11048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시다
추천 : 22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9/01 09:58:46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끔씩 드는 무서움이랄까.
언듯언듯 스치듯이 피어오르는 감정이 있습니다.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같은 건데
최근에야 그게 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되었네요.

나도 나이가 먹고 젊었을때의 내가 비판해오던
그런 꼰대가 되면 어쩌지? 였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 아이들에 눈에 비치는 제가
꼰대로 느껴진다면 그건 너무나 슬픈일일거 같아요.

회사에서도 맡은 역활이 자꾸 커지면서 이해관계자도 많아지고
먹여 살릴 사람들이 점점 많아 질수록 어떻게 해야
모두가 만족할지, 그리고 서운하지 않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제 작은 세계가 이럴진데 저보다도 훨씬 많은 책임을 짊어지신분은 감히 상상도 안갑니다.
대통령빼고 아무것도 바뀐게 없다는 말도 들리지만, 절대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기대보다는 느릴지언정 차근차근 바뀌고 있는 부분들도 많다고 느끼구요.


살면서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때가 있습니다.

세월호 집회에서 애들 피자 처먹이면서 개짓거리하던 놈들..
닭을 종교로 삼고 태극기에 먹칠을 하시던 그 분들..
광화문 4차 집회에서 마주쳤던 주황 깃발 들고 광기 어린 눈으로 이읍읍이 이름 연호하면서 제게 대선때 그놈을 찍으라 강요하시던 분.. 그게 손가혁이더군요

최근에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뭘 계몽하겠다고 저러고 다니는지 모르겠는 분들..

이들의 공통점은 다른 건 다를지 몰라도 하나는 확실히 같습니다.
나만 옳고 너는 내가 가르침을 줘서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존재다 라고 생각한다는거.

나이가 많고 적음이 현명함의, 공정함의, 그리고 올바름의 기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옳고 다른 이는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가르침을 줘야되는 애들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꼰대가 되는 순간일겁니다.

민주주의가 시끄러운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내 생각을 말하고 싶으면 남의 생각도 존중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딱히 스스로의 생각이 없으면
남따라 우르르 뭘 하려 하지 마시고 그냥 보고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것도 좋은 방법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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