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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때문에 고생? 웃음밖에 안나오는데 난...(스압)
게시물ID : military_1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꺽다리아저씨
추천 : 10
조회수 : 147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19 23:18:26

뭐 근무중 졸았다느니...총을 잘못 가져갔다느니..훗...

내가 그냥

멘붕 종합셋트로 경험담 썰 품.

 

근무지는 15사. 군생활 반은 페바(그래봤자 민통선) 반은 지오피.

즉, 페바에서 관심들 걸러지고 지오피 감.

근데 그 짧은 페바생활동안 내 맞 후임들의 멘붕 경험담

 

1. 외박 이수지역 이탈 및 부대 미복귀.

-허X석 이 개1새1. 너 말이야 너.

여자친구 보고싶어서 강원도 와수리에서 전남 광주까지 감. 그리고 잠젘ㅋㅋ근데 이넘이 솔까 레알 절대 무조건 어떤일이 있어도

여자친구 없게 생김. 그래서 반신반의 했는데 알고보니 쫓아다니던 여자애 보려고 갔다가 여자애가 무서워서 호프집 어디서 보자고 둘러대고

얘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고 어떻게좀 해달라고 함.

 

얘 친구는 군대도 안간 넘이 겁나게 현명하게도 헌병대와 얘 삼촌한테 동시에 찌름. 삼촌이 먼저 도착하여 얘를 논두렁에 패대기친후 자근자근 밟아서

헌병대에 넘김.

 

근데 이넘이 술 먹은채로 정신 못차리니까 헌병대에서 한껀 할려고 그랬는지 어쨋는지 얘한테 물어봄.

"괴롭히는 선임 있는거 아냐?"

그러니까 이 개1새1가 맞 선임인 날 찌름.

 

근데 난 군번이 풀린 타입이라 얘랑 겨우 두달차이남. 게다가 그 때 내가 물일병인데 후임이 눈에 들어옴?

벌때군번이라 온 부대 천지에 최소 줄 세개 이상 선임들이 수두룩한데...

그넘이랑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눠보질 못했음.

 

사실 내 주특기가 팔하나임.(대충 알아먹으셈). 근데 외울게 좀 있어서 선임이 근무때 이넘 외운거 검사하라 했음.

역시 차기 관심병사답게 모름. 개 모름. 그래서 장갑 벗어서 방탄좀 툭툭 치면서 "너 이러면 우리 둘다 선임들한테 죶되니까 머리좀 굴려"

라고 말했음.

 

근데 날 헌병대에 찌름. 술기운에.

이넘 영창가고...난 간부들 앞에서 당시 상황 재현 한 후, 얼척 없이 웃는 중대장한테 일주일동안 한시간 완전군장으로 연병장 구보를 명 받음.

물론 이틀 하다가 중대장이 꼴 보기 싫다고 때려치라함 ㅋㅋㅋ

 

=====

 

2. 오물장 방화(두둥!)

-심X필 너 이 씨1입1알아 너 너

 

 이넘은 타 소대에 있던 넘임. 내 딱 한달 후임. 근데 대체로 나랑 비슷한 군번이 되게 일찍 분대장을 닮. 참고로 본인 일병 3개월에 분대장 ㄷㄷ..

덕분에 완전 고참들한테 마니 갈굼당함 ㅜㅜ..어쨋든, 이넘도 나랑 비슷한 군번이라 금방 분대장 달았다가...애들 괴롭혀서 내 후임으로 빠짐,헐

 

아니 대체 일병 5개월이 뭐 미쳤다고 상말에서 말년까지 수두룩한 내무실에서 분대장 흉내 낸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감.

어쨋든 그 소대에 놔두면 선임들한테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쪽 소대장과 우리 소대장의 합의 결과 그넘이 내 아래로 옴.

원래 팔하나는 분대장 밑에 포수인데, 그넘은 포수도 못함. 그냥 탄약수로 옴. 제일 개 짬밥이 하는건데 ㄷㄷ;;

그래서 좀 불쌍하다 생각함.

 

나름 잘해주려 했음.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울 분대로 온 그날, 이색히가 같이 오물장 작업하는데

오물장 방화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갸샛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에 나랑 분대장들 모여서 행보관 지휘아래 하루종일 잘라낸 나무가 있음.(울 행보관 군생활 25년차였는데 분대장들 데리고 하루종일이면

그 크기가...) 아직도 뭔 종인지 신기한데

민들레 씨같은게 온 가지에 달려서 날리는 나무라서 엄청 큰데도 불구하고 베어냄.

 

오물장에 놔뒀는데 그 민들레 씨같은 솜이 엄청 쌓여있었음.

그걸 본 이 갸샛끼가 ㅋㅋㅋㅋㅋ 불붙으면 어찌될까 궁금하다는 정말 쓸데없는 과학적 탐구열때문에 담배를 지진거임 ㅋㅋㅋㅋㅋㅋ

 

내 인생 그렇게 빠른 행동을 취해본 적이없음.

일단 눈삽으로 꺼보겠다고 부채질 하는 그 미친 ㅋㅋㅋㅋ 갸샛끼를 ㅋㅋㅋㅋ 과학적 원리인 작용 반작용의 법칙과 관성의 법칙을 이용해서

반불구 메이킹 드롭킥으로 쳐박아놓고 미친듯이 뛰었음. 왜냐하면, 우리 부대가 산 중턱에 박혀있는 부대인데

부대를 감싸고 있는 산에 그 나무들과 가을 단풍 나무들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었음.

즉, 불이 번지면 순식간임.

 

그리고 결정적으로, 탄약고가 오물장 근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폭탄만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뛰어서 가까운 아저씨 행정반 쳐들어가서 말도 없이 소화기 들고 튐 ㅋㅋ

뒤에서 탄약반장이 "야! 뭐야!"

"오물장에 불났습니다!"

"이런 씨..ㅂ...!!!"

 

탄약반장도 다른 소화기 들고 개 뛰어옴.

 

올라가보니 방화범은 어찌어찌 상처를 회복하고 오물장 바닥에서 심혈을 기울여 긁어낸 대략 7~8그램 정도의 흙을 불 위에 뿌리고 있었음.

그 밑에 아까 외박 이수지역 이탈 및 부대 미복귀로 영창다녀온 허X석님꼐서는 다른 곳에서 좀더 질 좋은 흙을 파내고 있었음.ㅋㅋㅋ

 

다행히 막내가 똘똘한 아이여서 어느새 우리 중대 애들한테 말해서 말통에 물담아 뛰어올라오는 중. 아 이쁜놈....

 

불이 낙옆더미까지 안간 상태여서 탄약반장과 내가 소화기로 일단 진압.

잔불은 애들이 가지고온 물로 진압.

 

문제의 심 일(등)병(신)과 허 일(도 못하는) 병(신)은 마치 사랑하는 이의 유골을 뿌리듯 아련한 표정으로 자신들이 파낸 질 좋은

한줌 오물장 흙을 손에 쥐고 서있었음.

 

탄약반장 : 누구야.

나 : 이 새낌다.

탄 : 야.

심 일병 : 일병, 심X필!

탄 : (중얼거리며 수첩에 무언가를 적는다.)화기중대 1소대 1분대 심 일병...오물장...방화.

 

라고 말하고 내 어깨를 툭툭친 후 내려감 ㅅㅂ ㅋㅋㅋ

내가 원래 부대 간부들 사이에서 운 없기로 소문남 ㅜㅜ

 

어쨋든 그일로 심 일병 영창가고 난 내 세달 후임들까지 돌려먹은 포상 휴가 여전히 못받은 상태.

 

다행히 그 이후 별 큰일 없이 지오피를 감. 지오피느 알다시피 문제 있는 애들은 못감.

물론 방심했던 나는 신병의 총알 숨기기와 새로온 내 직속 후임의 사단 주임원사방문중 작업시간에 잠자기 신공때문에

포상휴가 군생활 통 틀어 딱 한번 받음.

 

너무 빡쳐서 전투력 평가때 미칀 집중력과 A급 총신 교환으로 만발 사격으로 받은거 하나....

 

문제 있는 후임들이라서 딴데 보내고 새로받은 넘들은 더 블록버스터였던 거임.

이정돈 되야

후임때문에 힘들었겠구나...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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