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 말 자체에 역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혼'이라는 말 자체가 가진 양면성-혹은 위험성-도 상당하지만,
야구도 결국엔 팀스포츠이면서도 선발투수가 가장 비중이 큰 개인요소라고 지목되는 점처럼
투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관점 싸움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현대야구로 올수록 투혼이 지닌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지양되는 흐름에서
'보이지 않는 투혼'이라는 정의는 더이상 불가능할 정도로 투수의 '투혼'이라는 것은 이목을 끌기 쉽습니다.
이는 올시즌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유희관 선수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투혼이라는 두루뭉술한 설명을 하기 이전에)
유희관선수가 어떤면에서 뛰어났는지 더 잘 설명할 방법이 많을 현장 전문가의 입에서 나온 아쉬운 사족은
유희관선수 팬, 양현종선수 팬, 고 최동원 선수 팬 나아가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정말 실망시키는 발언이었습니다.
사실 전 지금 최동원상이 가진 정체성에 반대를 하는 입장인데,
한국에서 가진 최동원이라는 이름 석자의 의미, 그가 가진 불멸의 기록들중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내용, 대기록이 지닌 어두운 면을 들어
최동원상이 코리안 시리즈 투수MVP상으로 남았으면 했습니다.
이야기가 새어 버렸는데
글 처음으로 돌아가 보이지 않는 투혼은 객관적인 지표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점이 문제가아니라 그 근거가 주관적인 의견이라면 프로야구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ㄱ)유희관 투혼 -> 어디가 투혼? -> 이렇게저렇게 해서 투혼 -> 최동원상 본래 취지와 벗어나는 논쟁 이런 순서가 아니라
ㄴ)유희관 투혼 -> 엄청난 투혼은 모두가 인정(실제로 여론이 움직였다고 가정) -> 하지만 지표와 기준의 문제가 있다 -> 최동원상 수상 대상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 이런식으로 가야한다는 겁니다(가정으로 생각해본 것인데 유희관 선수의 투혼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프로야구 구성원들이 인정할만한 분위기로 가야 논쟁거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3줄요약 =
1) 보이지 않는 투혼은 없다 현대야구에서 투혼은 집중받기 마련
2) 해당 투수의 투혼이 정말 모두에게 인정되는 분위기에서 투혼과 최동원상이 가진의미 그리고 제정 기준을 논해야 함
3) 사족이지만 최동원상은 코리안시리즈 상으로 갔어야 했다. 최동원이라는 이름에 걸린 의미와 그가 우리 프로야구에 남긴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쓸데없는 기준을 정하고 사이영상도 MVP도 골든글러브도 아닌 어정쩡한 상이 제정이 되었다.
= 제 속마음 =
현행 상 없애고 다시 만들어라 크보 놈들아.. 그리고
최동원 선수 현역때 모습 한번도 못 본 세대지만 꼭 보고 싶습니다. 자기 이름이 박힌 상을 후배에게 주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