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전, 지인과 함께 조용한 곳을 찾아 헤매다 저승에 놀러갔어요.
던바튼이 너무 북적거려서 사람 없는 곳을 찾다가, 얼마 전에 받은 순간이동 책에 저승을 저장해두었고 처음으로 잘 써지나 가본 거였어요.
거기에 앉아서 심심해, 뭐하지? 잘까?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눈 앞에 뉴비님이 나타나셨어요!!!!!
뉴비님: 저기 혹시 ... 녹색 구슬을 얻을 수 있나요?
지인: 퀘스트 하고 계세요?
뉴비님 : 검은구슬 구하기라는 퀘인데 보스가 너무 쎄서... 죽었어요.
나 : 녹색 구슬이요? 잠시만요.
저는 임프에 저승을 저장해두고 프플로 던바로 가 가로등을 쳐 녹색구슬 5개를 구해다드렸어요.
감사하다고 받는 뉴비님에게서 뉴비의 기운이!!! 만화에서만 보던!!! 그 뉴비님이!!! 아직 여신강림 최종무곡도 안하신 뉴비님이!!! 세상에.
... 분명 던전에서 주웠을 것이 분명한 모자며!!! 상점표 활 같은!! 것들과!!!! ... 로브... 로브가...뉴비임을 알려주고 있었어요.
지인은 창고에 쟁여두었던 병아리 잠옷을 뉴비님에게 입혔고, 저는 햄릿 가발이며 활이며, 화살, 빔소드 같은 것들을 안겨드리고 같이 던전을 돌았어요.
총으로 슈러하고 탕탕 잡으니까 옆에서 와...xx님 렙이 얼마세요? 사기다..라는 소리를 듣고 으쓱으쓱.
아. 이건... 분명 난 이 시간까지 이 뉴비분을 만나려고 기다린 게 분명해,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보스를 잡고나서 던전을 나왔는데 뉴비님이 퀘가 완료가 되지 않는다고 하시는 거예요.
나 : 검은구슬 치셨어요?
뉴비님 : 두 번 쳤는데 반응이 없어서..ㅠㅠ
지인 : 나올 때까지 계속 치셔야 해요.
뉴비님 : 헉...
나 : 다시 돌아요.
뉴비님 : ... 죄..죄송해서...
그렇게 다시 녹구를 돌고, 이번엔 제대로 뉴비님께서 검구를 얻으시는지 확인까지 꼼꼼하게 했어요.
그리고 검구를 돌고, 마지막 최종무곡까지 깨드리고 티르로 소환된 순간 뉴비님 말씀.
뉴비님 : 한 방에 죽었어.ㅠㅠ 뭔가 허무해.
왜 귀여워! 뉴비야! ... 뉴비라고!!!!! 후후...친추를 하고, 어려운 게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하고는 게임을 껐습니다.
..... 다들 뉴비! 뉴비야! 신선한 뉴비라고! 할 때 이해하지 못했는데 .... 이런 기분이군요.
저도 뉴비예요, 라고 했더니 믿지 않으시더군요. 너무 기뻐서 뉴비님과 이런 저런 각도로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 여러분...제..제 친창에 뉴비님이 계세요. 오늘은 기분 좋게 잘 수 있을 거 같아요. 후후.
만화같은 경험을 실제로 하게 해주신 뉴비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