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광우병 시위 때도 시민들을 ‘오합지졸’이라고 비난하며 훈수두던 진보들이 그랬던 것처럼
2018년 이해찬, 김어준, 이동형 세력이 오유를 맹비난한다.
오유가 민주진영의 최악이 돼 버린 이 형국에 나는 분노한다.
나는 40대로 노짱에 표를 주기 전까진 소위 ‘진보’쪽에 가까웠다. 대학시절 ‘진보’, ‘통일’의 가치에 몰두했지만 조직의 붕괴로 사회로 퇴출되었었다. (그 당시 조직을 비판하니 나를 개량이라 했다 ㅎ) 그 이후로 30대가 되고 개혁 진보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런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 사람들을 만났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를 외쳤던 수많은 시민들이 그들이다. 처음에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저렇게 조직도 없이~’, 나는 그 이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놀라웠다 . 그들은 밤을 새워 구호를 외쳤고 무서운 공권력에 초연히 맞섰다. 그리고 엄청난 충격은 깃발(조직된 단체의 지도)을 거부하고 자발적인 의사결정을 한 모습이었다. 물론 그 때 그들은 패배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패배한 것이 아니고 ‘시민’의 태동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그들은 스승이요 낙관의 원천이었다.
10년이 흘러 촛불로 부정한 권력을 축출한 세력의 원류는 10년 전 그들이었음을 나는 확신한다. 이들이 문파의 주력세력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의 당권세력과 김어준, 이동형이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 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있는가, 이러면 안 된다. 이들을 말살하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적폐청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보는가?
이 들이 중도 지지층을 떠 받치고 있는데... 제발 부탁한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설득하라. 오유는 배척할 대상이 아니다. 오유를 죽이겠다고 작정하는 순간 민주당은 그 옛날 20%지지율의 군소정당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민들과 전쟁 하겠다는 김어준은 ‘작전세력’ 운운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여야 할 것이다. 상생을 모색한다면 협력할 것이나 전쟁을 원한다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할 것이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전투에서 패배할 수 있으나 최종 승자는 언제나 시민이었다는 역사를 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