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의경 아버지의 호소]
게시물ID : sisa_19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광택맨
추천 : 1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1/10 03:09:43
[의경 아버지의 호소]

 

"국민 여러분 도와 주세요"

 

 

글 윤승원(의경 아버지)

 

집회시위는 관할 경찰서에 사전에 신고하도록 대한민국 법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에 사전 집회신고를 한 대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준법 시위를 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력을 동원하여 막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폴리스라인을 엄격히 준수하는 선량한 시위대를 경찰이 결코 무력으로 가로 막고 

나서지는 않습니다.

 

죽창과 각목, 쇠파이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시위대들을 보호하라고

우리의 전의경들은 교육 받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전의경 자식들은 지휘관으로부터 이런 교육을 받습니다.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는 보장하되,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한다는 것이 경찰의 확고부동한 진압 방침이다."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우리의 전의경 아들들은 그에 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무자비한 불법 폭력 시위에 방패 하나로 버텨야 합니다.

전쟁터 같은 시위 현장에서 맨몸으로 버티다가 경찰은 책임만 고스란히 

떠 안습니다. 이번 치안총수의 사퇴에서 보듯이 문책의 도를 넘어 옷을 벗는 

사태에 이릅니다.

 

이런 경찰의 입장과 잘못된 시위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근본적인

집회시위 문화를 풀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농민 사망에 따른 책임을 무조건 경찰의 과잉진압과 지휘관 문책으로 

매듭 짓은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그 어떤 선진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불법 폭력 시위에 관대한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경찰차가 불타고 폭력 시위대의 죽창에 전의경들이 실명하는 등

살인적인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인내 진압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시위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의 사랑하는 전의경 아들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거기 우리 아들들이 돈을 벌러 갔습니까?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고 했습니까?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고 했습니까?

왜 각목과 죽창을 휘두르고 사랑하는 전의경 아들들의 눈을 뺄려고 달려 듭니까.

 

사안의 본질이 어디 있습니까.

 

농림부나 외교부를 상대로 해결해야 할 쌀 수입개방 문제를 가지고

왜 아무 죄없는 우리의 앳된 전의경이 다치고 피흘리고 나서야 종결되는 겁니까?

 

노동자, 농민들의 요구조건 관련 문제로  왜 우리의 착한 전의경이 몰매를 맞고 나서야 

마무리 됩니까.

 

우리 사회의 온갖 갈등 문제를 왜 경찰만이 고스란히 떠안고 책임을 지고 나서야 

잠잠해 집니까.  

 

사태의 발단은 불법 폭력 시위입니다. 불행한 사태의 원인제공은 

불법 폭력 시위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죄를 '사회적으로 응징'하지 않고

왜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살인자라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씌웁니까.

 

TV화면에서는 왜 전의경이 매 맞고 피흘리는 장면은 안 보여 줍니까.

시위 현장에서 비참하게 당하는 전의경의 애처로운 모습은 왜 언론에서 크게 

조명하지 않습니까.

 

TV방송에서는 전의경이 시위대를 향해 방패를 휘두르는 장면만 편집하여 보여 줍니다. 

상대가 쇠파이프를 가지고 가격해 오면 전의경도 '자기 보호본능'이 생깁니다. 이 같은 

최소한의 방어가 과잉진압입니까. 그 정당한 공무집행이 누굴 위한 겁니까. 국민들의 

평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몸부림이요, 피흘림이 아닙니까.


 

이제 해가 바뀌었습니다.

억울했던 한 해, 한 숨으로 밤잠 이루지 못했던 야속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의경 아버지가 호소합니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우리의 사랑하는 전의경 아들들이 

아무 죄없이 억울하게 몸 다치거나 모욕을 당하는 일이 제발 없도록

국민 여러분,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자나깨나 걱정하는 가정의 부모님들을 한숨 짓게 하는 안타까운 일이 

제발 이 나라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아무 탈 없이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게

국민 여러분, 내 자식처럼 따뜻하게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그들입니다.

온갖 궂은 사회 현상을 도맡아 고생하는 그들입니다.

국민의 편안한 삶을 보장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그들입니다.

 

2006. 새해

 

의경 아버지 윤승원 

 

* 청촌수필- 나의 사랑하는 생활

http://cafe.daum.net/ysw2350 에서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