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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oda_1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렁부렁똥개★
추천 : 18
조회수 : 3822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5/09/01 11:55:41
베오베에있던 글...저님글은 현재진행형이어서 멘붕게에 올리셨더군여.
저는 이미 끝난상태이고 벌써 8년전 일이니 사이다글에서 작성합니다 :)
때는 제가 대학교 1학년. 게다가 첫학기였습니다
초중고등학교가 다 집앞에서 다녔기 때문에 버스한번 타본적없고 집에 늦게들어가본적도 없이 한평생을 집에서만 있다가 처음으로 집을 나와 친구들과 산다니.
얼마나 설렜을지 아시겠죠?
살던곳과 다른 지역에서 다 처음으로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학창시절의 제 성격을 훌훌 털고 새출발하는 기분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지요.
그런 첫학기에 만나게 된 제 룸메가 제 모든 이미지를 망가트리게 한 주범이 됩니다.
처음엔 그냥 조용한 앤가보다 싶었어요. 제가 짐풀러 가니 벌써 좋은자리를 맡고 정리를 마쳤더라구요.
제가 짐풀면서 이것저것 말걸고 난리치니까
"나 피곤해서 잘거니까 조용히 짐풀러줄래?" 이러더라구요.
민망했지만 조용조용 짐풀고 끝났습니다.
이후로 시계를 갔다놨더니 초침소리가 시끄러워 잠을못자겠다고 하여 자명종시계도 치웠고
나중엔 알람소리도 시끄럽다하여 진동으로 해놔 강의에 늦을뻔한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그 썅X은 지편한대로 알람 제일크게 해놓고 벨소리도 소리로해놓더군요
저는 엄마랑 전화를 하루에 두번씩하기때문에(지금도)처음에 걔가 시끄럽다고 짜증을 버럭내서 이후로 진동으로 해놨거든요.
(아직도 벨소리는 무조건 진동임 ㅠ트라우마)
그런데 저는 그런 시끄러운 소리에 둔해서 그냥 넘겼어요.
물론 자다가 벨소리나 알람들리면 깨긴하는데 다시자면 되니까요..처음생긴 룸메니 잘 지내보고 싶었구요.
그렇게 자기가 하라는대로 웃으면서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다 하니까 호구로 보였나 이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더군요.
나중엔 제가 공부하느라 불켜놔도 잘거니 불꺼라(안대해놓고도!ㅠ) , 책장을 정말 조심조심 넘기는대도 사락거리는 소리에 아 짜증나!!소리지르질 않나...ㅠㅠ
한마디로 정말 예민한 애였어요..혼자살아야 하는 아이.
그래서 공부하고싶은데도 못하고 걔가 잘시간되면 딱 불끄고 안오는 잠을 억지로 취했더랬죠
그렇게 저도 나름의 불만이 쌓여가는 시간이 흐르고
나중엔 애가 절 막대하는게 보이더라구요.
어느정도냐면 강의끝나고 와서 문열어보니 먼저온 애가 지가쓴 생리대를 방에서 갈았는지(화장실이 공용이라 밖에있었어요) 사용한 생리대를 제 침대에 널부러놓은 정도..
제가 걔가 오길래 왜그랬냐니까 "미안. 너오기전에 치우려고했는데 깜박했어^^" 이럼..
아니이년아 치울생각을하지말고 내침대 이불위에 놓을생각을 하지마..
암튼 이렇게 참다참다가 1학기 마지막 전전날
사건이 생깁니다.
대학생은 아시겠고 대학교를 안나오셨거나 고등학생분이 계실까봐 설명드리는데
대학교는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 방학시작입니다.
걔와 저는 같은과였기때문에 시험끝나는 날이 같았죠
여튼 시험기간이었고 일주일간 시험을 보는 중간정도.
즉 스트레스의 최고점을 찍고있을 때였어요
일찍잠드는 룸메도 늦게까지 공부하고(심지어 제가 잠들때도 할때가 있었어요. 물론 걘 종이 막넘기고 책을 쿵쿵 내려놓고 난리도 아녔음) 그랬는데
그날은 체력의 한계가 오는지 도중에 불끄고 눕더군요.
저는 신경안쓰고 공부했죠..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불빛 너무 눈부셔. 불꺼(명령조)"
무시.. 저도 스트레스 최고조였어요
"불끄라고(목소리커짐)"
"나 공부해야돼. 잠못자겠으면 니가 나가서 자."
라고 말했어요. 계속 하라는대로 하다가 반항하니 아니 이년이?!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
그러더니 진짜 5분간격으로 한숨을 쉬고 짜증을 내고 하더니 한시간도 안돼서 일어나
"불끄라고!!!" 라며 소리를 질렀죠.
참고참다가 걔한테 다다다 쏴붙였어요.
너 이런거이런거 다 참았는데 넌 이런거 하나 못참냐
그러니까 얘도 넌 시끄럽고 어쩌고 하면서 막 싸웠어요
(기억안남)
그러다가 제가 진짜 너무 열받아서 책상에서 일어나 그대로 의자를 던져버립니다.
걔한테 말고 방문쪽으로요.
콰당탕 소리와 함께 문 찌그러지는걸 보더니 애가 지랄지랄하던걸 딱 멈추고 눈이 똥그래져서 쳐다보더군요.
그대로 의자던지고 걔한테 가서 멱살잡고 일으켜 벽으로 몰아붙혔어요
진짜 몸싸움 싫어하는데 그땐 정말 제정신이 아녔어요ㅠ
그러면서 멱살잡은채로 벽에대고 달랑달랑?암튼 앞뒤로 막 왔다갔다 시키면서 아웃사이더에 빙의되어 욕으로 랩시전
애가 의자던진 시점부터 겁먹어 멱살잡혔을때는 그 공주님같던 기세는 어디갔는지 쭈그리처럼 달랑달랑하더라구요
(제가 키가 큰편은 아니지만 걔는 키가 더 작았어요. 그나마다행)
그러고 제가 멱살잡은채로 막 뭐라하니 울면서 미안하다더라구요.
얇은 벽때문인지 이미 문밖으로는 기숙사애들이 다 나와있는 상태..
이성을 되찾은 전 걔 멱살을 풀고 의자를 가져와 그대로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ㅋㅋㅋ
그렇게 다음날은 제가 늦게까지 공부해도 말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고
다음날 시험끝나고 허겁지겁 나가버리더군요
진작그럴껄 싶더라구요. 이틀이 어찌나 편하던지.
여튼 그렇게 첫학기를 마치고
첫룸메부터 싸워서 내가 성격이 더러운가보다..난 룸메가 안맞나보다 의기소침해있었으나
그 이후로 4년 졸업때까지 계속 기숙사 살면서 아주 잘 지내왔답니다 :)
마지막 사이다는 걔가 얼마나 성적잘나오나 보자고 했지만
그학기 장학금받은게 함정
이후로 두학기?세학기 빼고 계속 장학금받았어요 ㅋㅋㅋ
학생때는 어쨌든저쨌든 성적이 제일좋은 복수인거 같아요
그리고 멘붕게올린 글쓴님..
힘내세요ㅠㅠ정말로 공감갑니다..
사실 하도 옛날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 많이 못썼지만
진짜 심했어요 걔..나중에 친해진 친구들이 경악할 정도.
그 싸운날 대부분의 여론이 제가 심했다는 분위기였거든여..걔의 만행을 몰라서.
그런데 나중되니 자연스럽게 혼자가 되더라구요
(4년내내 계속 같은반으로 올라갔어요)
2학기때부터 자취했는데 같이 자취한 동기 바로 나가떨어짐
4학년때 그 나가떨어진 애랑 긱사룸메됐는데 걔가 진심 공감하면서 같이욕했어요 ㅋㅋㅋ
암튼 그런 진상인애도 있더라구요.생각나서 글써봤어용
근데 엄청 길어진거같네요ㅠ 사이다인지도 모르겠고
(급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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