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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당산역 그리고 쓰레기 장
게시물ID : animal_110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캣
추천 : 3
조회수 : 529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11/21 14:17:09
전 고양이 무지 싫어합니다
아니요 사실 무지 싫어했었죠

그 놈들의 울음소리도 너무 소름끼치고.
사람들에게 해꼬지나 하는 그런 요물...

더럽고
불결하고
주인도 모르고

그냥 거기에 대해 왠지 속상해서.....
한마디 쓰고 싶어서요


위에 저 이유들은 실제로 겪은게 아니라
대중매체를 통해 습득한 간접경험이죠

전설의 고향이나
소설..드라마 영화에서 보면 곧 잘 고양이를 요괴로 그려내니까요

근데요
아니예요
전설의 고향에서 검은 고양이가 왜 그런지 아시는 분?!

오래된 초가집에 지네가 서까래지붕에 올라가서 죽었고 죽은 지네로부터 독이 뿜어져나왔는데
독이 가마솥에 밥으로 떨어지려고 하다보니 고양이가 그걸 눈치채고..
온몸으로 독을 맞죠
그래서 고양이는 털과 가죽이 썩고요

근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사람 먹는 밥을 뛰어넘는다고 고양이를 잡고 때리죠 이 과정에서 고양이는 화를 내고
화내는 고양이를 잡아다가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복수가 시작되죠

누가 먼저 잘못한걸까요

사람이어도 복수 하고 싶지 않을까요

모든 동물들은 이유없이 복수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고양이도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으로부터 저런 대접 받을 이유 없는거구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알아보고
사랑해줘요

더럽고 불결한거요?

사람보다 더 깨끗해요
저보다 더 깨끗해요

깨끗한걸 좋아하는 아이들이어요

도둑고양이..
그 아이들이 무얼훔쳤길래
저런 말을 쓰는걱ᆢ
이름표 처럼 다시는 거죠?


저도 미워했어요
싫어하고 더러워했어요
근데요 진짜 먼저 알게되니까
고양이가 어떤 아이들인지 알게 되니까
그게 잘못인걸 알게 되었어요

첫째는 길고양이가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하여
낳은 새끼구요

둘째는 서울 당산역에 어미없이 버려져
초딩들에게 둘러쌓인걸 왠 슈퍼맨이 구해 주신 놈이구요

셋째는 이쁘다고 초딩들이 데려다놀다
초등학교 쓰레기장에 버려진 아이예요

첫째는 제 눈을 똑바로 보며 
저에게 일찍자라
그만 놀아라
집 더럽다 잔 소리할만큼 똑똑하고 이쁜 여우구요

둘째는 
너문 순딩이라
저 마음아플까봐 생살 꼬매는 수술중에도
소리 한번 안 지르고..제눈을 쳐다보며 참는 아이구요

셋째는
퇴근하고 집에가면 엄마왔다고 정말 기쁘다고
온 몸으로 표현해요
사랑받고 싶다고 자기 좀 봐달라고 살짝 살짝 물며 자기에게 관심을 보여주길 바라는아이구요

그냥 오늘 베오베
코숏이라고 도둑괭이 키운다고 막말한 글 보고
서글퍼져 썼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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