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단순히 '양치하고 머리감고 학교에 도착 했는데 꿈이였다' 로 시작했었어요 점점 그 증상이 심해졌을땐 '학교에서 강의 다 듣고 집에 왔는데 꿈이였다' 이렇게까지 왔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교수님과 열띤 토론을 하면서 말다툼을 해서 사이가 안좋았는데 꿈이였다', '값비싼 게임아이템을 얻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로그인해보니까 꿈이였다', ' 너무 피곤해서 친구와의 약속을 미루려고 문자에 전화까지 했는데 꿈이였고, 친구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등등 너무 많아요 그리고 지금은 학교를 안다니고있는 시점에서 증상은 더 안좋아졌어요 가장 최근의 일은 여자친구한테 잘자라고 문자남기고 잠들었는데 다음날보니 그런 문자는 없었다는것, 나는 지난 연휴에 큰집을 가지 않았는데 오늘 꾼 꿈에서는 연휴에 큰집가는 꿈을 꿔서 실제로 연휴에 큰집을 갔는지 안갔는지 모르는 것, 면대면으로 직장 상사에게 불만을 토로했는데 그게 꿈인지 아닌지 모르는 것, 여자친구와 싸우지 않았는데 꿈에서 크게 싸운것 그리고 다음날 아침 꿈에서 깰땐 너무 슬퍼서 정말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려고 바로 전화했는데 싸운적이 없었다는 여자친구의 대답. 안도의 한숨과 함께 꿈=기억 이 되어가고 있다는 심각성을 느끼고 자괴감에 빠짐.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꿈을 꿀때마다 그 꿈이 제 기억이 되버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그걸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동시에 그 꿈이 진짜 추억이 되버려요. 평소에 열두시에 자면 일곱시에 일어납니다 주5일 근무에 업무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어릴적 제 기억들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꿈을 꾸면 그게 온전한 제 기억이 되버립니다. ' 이건 꿈이야 내 진짜 기억이랑 달라' 라고 자각하는 순간 진짜 기억도 잃어버립니다 예를 들어 업무시간에 밥먹는 시간 대신 낮잠을 잤는데 꿈에서 보고서를 만들고 결재를 받고나서 깨버리면 저는 진짜 보고서를 만들고 결재를 받은줄압니다 가장 심각한건 꿈에서 느낀 감정 그대로가 제 기억이 되버립니다. 꿈에서 친구와 다투고나면 꿈에서 깨고나면 그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다툰게 온전히 제 기억이 되버려서 진짜 다툰건지 꿈인건지도 모릅니다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은 SNS, 통화기록, 카카오톡을 보고 압니다 그전까지는 절대 모릅니다 너무 심각해져서 꿈꾸는게 두렵습니다 이런 증상을 겪고계신분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