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0년전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광해군과 북인세력이 물러나고 인조가 서인세력을 등에 업고 왕위에 오릅니다.

광해군과 북인세력의 폭정으로 핍박받아왔던 서인세력은 북인세력들의 가치관으로 편향된 선조실록을 못마땅히 여기고

수정작업에 착수합니다. 효종즉위 8년이 되어서야 완성된 이것이 국보 151호 선조수정실록입니다.

서인세력은 대대적인 수정사업을 하였으면서도 북인세력에 의해 쓰여진 실록을 파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가치관과 그 다양성을 인정한것이지요.

400년전 우리 조상님들은 가치관의 다양성 역사 해석의 차이를 인정하셨습니다.

물론 수정실록이 그때그때 힘있는 당파에겐 유리하고, 힘없는 당파에겐 불리하게 써내려가 사료적가치가 떨어진다고는 하나

후세에 중립적인 시각으로 봤을때 양쪽의 가치관을 함께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역사의 한부분인 실록조차 이러한데 우리 민족의 수천년역사를 한곳에 다루고, 또 후세까지 보고 배울 교과서를 통합한다니요.

진보와 우익이 협의점을 찾아 좋은 교과서로 통합시키면 되지 않느냐? 협의점 따위는 없습니다.

교과서는 정치적 도구가 아닙니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도구도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써주고 후세의 판단에 맡기는길뿐입니다.

400년전.. 아니 그 이상으로 퇴보하는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