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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크림빵傳
게시물ID : humorbest_1106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비다방
추천 : 23
조회수 : 1291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11 15:55: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10 12: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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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참 베르테르를 사랑하고 어린왕자를 좋아하던 시절 자주 오던 이 곳. 지금은 삶을 살아가는데 급급해 책을 읽을 여유도 없어지고 있어 슬픈 상황에 한때는 나도 소설가를 꿈꿨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게시판! 많이 많이 놀러오세요~











크림빵傳은 춘향전을 모티브로 내용을 조금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모티브한 캐릭터

-크림빵(성춘향 역)

-단팥빵(이몽룡 역)

-소보로빵(변학도 역)

-슈크림빵(향단이 역)

-완두앙금빵(방자 역)


주특기

소보로빵: 소보로던지기

단팥빵: 깨발사하기

 


***워낙 빵을 좋아해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1 두레주루 제일의 빵녀

식빵 13년, 두레주루에서 제일가는 빵녀 크림빵. 그녀의 나이는 올해 16살이다. 그녀의 미모는 두레주루를 넘어 전국에 퍼질정도로 자자했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갖기 위해 내로라하는 사내빵들이 모두 그녀집앞을 서성이곤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엄마가 기생출신이라는 사실에 큰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날 그네를 타기위해 슈크림빵과 광한루에 나간 그녀는 빵봉지를 펄럭이며 열심히 그네를 탔다. 가까이에서 그런 크림빵을 보고있던 단팥빵은 그네를 타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 완두앙금빵을 시켜 그녀에게 말을 시켰다. 크림빵은 부끄러워하며 자리를 피하려했지만 단팥빵은 그런 크림빵의 손을 잡아 그녀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날 이후 크림빵과 단팥빵은 만남을 가지기로 하고 사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반집 자제인 단팥빵이 매일 빵녀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모습을 못마땅해하던 아버지는 단팥빵에게 한양으로 올라가 과거시험을 보고 합격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내려올 생각도 하지말라하시며 으름장을 놓았다.

 

 

#2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단팥빵은 한양으로 떠나기 하루 전, 크림빵을 불러 한양으로 가게되었고 꼭 장원급제를 해서 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크림빵은 단팥빵을 붙잡고 싶었지만 사내빵으로 태어나 한양땅 한 번 못 밟아보게 할 순 없어 크림을 뚝뚝흘리며 그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크림빵은 빵 사이로 크림이 빠져나오지 않게하기 위해 더욱 빵을 조이며 절개를 지켜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양에서 새로 부임해 온 소보로빵이 크림빵의 미모가 두레주루에서 제일이라는 소문을 듣고 크림빵을 불렀다. 크림빵을 본 소보로빵은 그녀의 곱고 하얀 자태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크림빵은 자신은 이미 혼인을 약속한 사내빵이 있으며 혼인을 앞둔 빵녀를 이렇게 함부로 불러내는 것은 잘못이라 말했다. 소보로빵은 할 수 없이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그날 밤 그는 크림빵 생각에 잠을 한 숨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이 아침이 밝자마자 다시 사람을 시켜 크림빵을 불러오게 했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 화가난 소보로빵은 소보로를 흘리며 크림빵의 집 앞으로 달려갔고 대문을 크게 두들겼다. 바깥에서 나는 큰소리에 놀란 크림빵이 밖으로 나오자 소보로빵은 그녀의 팔을 잡고 관아로 끌고갔다. 소보로빵은 그녀를 꿇어앉히고 당장 수청을 들으라 소리쳤다. 하지만 크림빵은 빵을 더 여미며 아녀자에게 함부로 이러시는 것이 어찌 빵돌일 수 있냐며 받아쳤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소보로는 그녀를 옥에 가두라 명하였다.

 

 

 

#3 아프냐, 나도 아프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든 소보로빵은 그녀를 모질게 대한 자신을 탓하며 크림빵이 걱정되어 옥으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크림빵은 옥에 갇혀서도 꼿꼿이 허리를 펴고 앉아있었고 소보로는 그런 그녀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소보로는 크림빵과 혼인을 약속한 사내빵이 누군지 알아보았고 그가 얼마 전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보로는 곧장 크림빵이 있는 옥으로 가 단팥빵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테니 자신과 혼인하고 만약 자신의 말을 어긴다면 고문을 해서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돌아갔다. 다음날이 밝았고 소보로는 크림빵에게 마음을 결정을 내렸는지 물었다. 그러나 크림빵은 아무 말도 하지않고 빵깃을 더욱 조였을 뿐이었다. 소보로빵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를 옥에서 풀어주며 당신을 이렇게 다뤄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기회를 한 번만 줄 수는 없는지 물었다.

 

 

#4 공권력 남용

그날 이후 소보로빵은 기생인 크림빵의 어머니를 양빵으로 신분상승을 시켜주었고 조그마한 땅을 내어주어 두 모녀가 밭을 일구어 살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는 그녀 주위를 항상 맴돌며 그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문 앞에 약과 그녀가 좋아한다는 우유를 놓아두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크림빵의 어머니가 갑자기 큰 병을 앓기 시작하더니 채 일주일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소보로빵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듯한 절망감에 빠져있는 크림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소보로를 뚝뚝 흘렸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말없이 어깨를 내어주고 손을 잡아주었다. 그는 그녀의 사정을 알고 상주를 맡아 3년 동안 흰옷을 입고 다녔다. 소보로빵은 그렇게 항상 그녀의 곁을 지켰다. 단팥빵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녀 어머니의 3년상이 끝나는 날. 크림빵은 소보로빵의 소보로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며칠 후, 단팥빵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5 단팥빵, 그가 돌아오다

그는 3년 만에 장원급제하여 마을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그 소식을 들은 소보로빵은 빵빛이 어두어졌다. 단팥빵은 곧장 크림빵의 집으로 가 그녀의 이름을 큰소리로 불렀다. ‘크림빵아! 내가 돌아왔다! 장원급제하여 내가 돌아왔다!’ 크림빵은 그 소리를 듣고 놀라 얼른 밖으로 나왔다. 그는 금테를 두른 빵봉지를 입고 그녀 앞에 당당히 섰다. 그런 그를 본 크림빵은 그가 겪었을 고생을 생각하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자신을 다시 찾아와 준 그가 한편으론 고맙고 기뻤다. 단팥빵은 그녀를 안아올려 집으로 들어가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이야기해달라고 졸랐다. 크림빵은 오늘은 피곤하실테니 편히 쉬시고 내일 전부 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크림빵은 단팥빵을 두고 옆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단팥빵은 단팥을 질질 흘리며 따라들어왔다. 크림빵은 피곤하다며 그를 다시 방으로 돌려보냈다. 단팥빵은 시무룩해하며 돌아갔다. 이불을 펴고 누운 크림빵은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았다. 오랜시간 연락이 끊긴 그였기에 자신을 잊은 줄만 알았는데 장원급제하자마자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짠했다. 그런 그에게 현재 소보로빵와 연인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6 크림빵을 반으로 나눠 너 한 입 나 한 입

크림빵은 단팥빵보다 먼저 일어나 소보로빵이 있는 곳으로 갔다. 크림빵을 본 소보로빵은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크림빵은 그런 소보로빵를 꽉 안아주었다. 그리고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소보로빵은 그제서야 미소가 번졌다. 단팥빵을 자리에서 일어나 크림빵이 있었던 방으로 갔지만 이미 그녀는 나가고 없었다. 단팥빵은 조금 서운했지만 부임하고 첫 업무를 보는 날이라 준비할 것이 많아 얼른 관사로 향했다. 그는 바로 대검찰청 어사빵으로 배치되었다. 모든 신입들은 눈코 뜰새없이 바쁘듯이 단팥빵역시 항상 바빴다. 하지만 시간을 따로 내 크림빵과 같이 점심을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단팥빵은 그동안 홀로 외롭고 힘들었을 크림빵을 생각하며 그녀를 더 아끼고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소보로빵 역시 일이 많아 바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저녁상을 차리고 맞아주는 크림빵이 있어 행복했다. 단팥빵이 돌아왔지만 그에게 돌아가지 않고 자신의 옆에 남아준 그녀를 보며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내빵일 것이라고.

*단팥빵은 검사급, 소보로빵은 경찰서장급

 

 

 

#7 크림빵, 공공칠빵 당하다

소보로빵은 최근 발생한 고위공직자 뇌물수수혐의와 관련해 대검찰청을 찾았다. 검찰청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에 익숙한 뒤태가 보여 자세히 보니 크림빵이었다. 크림빵이 이곳에 무슨 일로 왔는지 고민할 새도 없이 크림빵 옆으로 다른 사내빵이 다가왔다. 크림빵과 다정히 손잡고 있는 단팥빵을 보며 그는 소보로를 꽉 쥐었다. 그리고 바로 달려가 크림빵을 돌려 세웠다. 단팥빵은 황당해하며 돌아보았고 크림빵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단팥빵은 누군데 이러는 거냐고 화를 냈고 소보로빵은 있는 힘껏 소보로를 던졌다. 이에 단팥빵 역시 깨를 뿌렸고, 둘은 서로 얽히고설키며 몸싸움을 벌였다. 크림빵은 이 둘을 가까스로 떼어놓았지만 둘은 분이 안 풀렸는지 빵빵대며 거친 숨을 몰아내쉬었다. 그들은 조용한 빵집으로 자리를 옮겨 크림빵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배신감에 온몸을 떨던 단팥방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녀의 얼굴에 오렌지쥬스를 뿌렸다. 단팥빵이 나가고 소보로빵과 둘만 남은 크림빵은 소보로빵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자신은 단팥빵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단지 그가 안타까워 같이 점심을 먹어준 것 뿐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있던 소보로빵은 조용히 일어나 그녀의 머리 위로 오렌지쥬스를 부었다.

으악!

 

 

 

#8 소보로빵X팥빵, 빵크러쉬

소보로빵은 먼저 나간 단팥빵을 불러세웠다. 우리 술 들어간 우유나 한 잔 합시다. 둘이 마주앉은 상 위에는 술이 들어간 우유 두 잔이 놓였다. 소보로가 먼저 말을 입을 열었다. 아까 소보로 던진 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나는 당신이 크림빵한테 다시 돌아와서 집적거리는 줄 알았지 크림빵이 그랬을 줄이야. 단팥빵은 당시 상황이 아직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는 당신 소보로 꽤 단단하더군요. 아직도 아파요. 나는 그동안 공부한답시고 운동을 안 했더니 겨우 깨나 뿌리는 우스운 꼴을 보인 게 아직도 부끄럽네요. 둘이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니 통하는 면이 많았다. 서로 하는 일도 비슷했던터라 둘은 그렇게 밤이 늦도록 우유를 마시며 서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미 빵실신이 된 단팥빵을 보며 소보로빵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를 부축해 집으로 들어왔다. 씻지도 않은 채 둘은 그렇게 골아떨어졌다. 다음날 아침 소보로빵은 먼저 일어나 아침을 차렸다. 별거없는 밥상이었지만 둘은 맛있게 먹었고 단팥빵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단팥이 돌아가고 집청소를 하던 소보로빵은 바닥에 떨어진 팥앙금을 보니 갑자기 그가 보고싶어졌다. 칠칠맞은 사람. 왜 이런 걸 흘리고 다니는지. 소보로빵은 붓을 들어 단팥빵에게 다시 집으로 오라는 편지를 썼다. 하지만 그날 밤이 되도록 단팥빵은 오지 않았다. 소보로빵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리오너라.

 

 

 

#9 그대 그리고 나

단팥빵은 사랑채에 들어가 소보로빵에게 왜 자신을 오라고 했는지 물었다. 그러나 소보로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단팥빵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소보로빵이 단팥빵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떼고 말했다. 나 너 좋아하냐? 단팥빵은 돌처럼 그 자리에 굳었고 이에 소보로빵은 잡은 손을 놓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단팥빵이 그의 손을 다시 고쳐잡았다. 난 너 좋아해. 너의 이 단단한 소보로도 또 너의 부드러운 속도 다 좋아.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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