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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면접을 몇 차례하면서 느낀 점
게시물ID : science_54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복리플
추천 : 12
조회수 : 78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10/15 2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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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이 석박사들 면접보는 시즌인가 봅니다.
요즈음 기술면접을 면접관으로 몇 차례 봤습니다.
저는 그냥 저냥 국내 대기업 연구소에 중간쯤 되는 직책의 연구원입니다.
아직 면접관으로 사람 뽑고 그럴 짬은 아닌데, 
부서장이 면접을 열 몇개나 잡아 놓고는 출장을 가는 바람에 요 며칠 대여섯건 정도 봤습니다.
저도 기술 면접을 하고 들어왔지만, PT를 하는 거랑 듣는 건 참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혹시 앞으로 면접을 봐야 되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참고하라는 뜻에서 몇가지 적어 볼게요.

1. 면접관의 심정 - 오늘의 내 심정: "바빠 죽겠는데 벌써 면접일이네. 사람을 뽑긴 해야겠고, 아무튼 괜찮은 사람 있으면 좋겠다."
기술 면접에 오는 사람들은 실제 연구원들 중 부서장 급이 옵니다.
압박면접이나 뭐 이런건 할 생각도 없고, 할 줄도 모릅니다.
곤란한 질문을 계속 해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겁니다.
반면에 아무 질문도 안하면 정말 당황해야 하는 겁니다.
관심이 별로 없는 거니까요.


2. 복장 - 적당히 단정하면 ㅇㅋ
사실 관심도 없고,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정장을 입을 필요는 없고, 그냥 단정하게나 입고 오면 됩니다.
인사과에서 잘 안내해주는 걸로 압니다.


3. 태도 - 적당히 막나가지만 않으면 ㅇㅋ
대부분 긴장해서 버버벅 하시는데, 괜찮습니다.
면접관들도 다들 왜 그러는지 알고 있고, 감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감 있게 잘 하면 pt에 신뢰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4. 시간 - 제발 시간은 잘 지켜줬으면...
아마도 인사과에서 시간 안내를 할 때 빨리 오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안오는 사람은 봤어도 늦게 오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인사과에서 전체 면접시간은 얼마고 pt는 몇 분정도 하면 된다고 안내하는 걸로 압니다.
연습이라도 한번 해서 대충이라도 시간은 비슷하게라도 맞춰주면 좋겠습니다.
pt로 시간 다 잡아먹고 질문할 시간도 없게 하시면, 못 뽑습니다. 뭘 알아야 뽑지요.
사실 pt 내용도 중요하지만,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본인이 하기는 한건지는 몇가지 물어보면 대충 감이 옵니다.
너무 짧게 하는 것도 당연히 안좋습니다. 한게 없어 보이니까요.


5. PPT
본인이 했던 과제 위주로 비전공자도 알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면접관들도 대부분 비슷한 분야를 했던 석/박사들이기는 하지만
자기 전문분야가 아니면, 대충 어떤 건지는 알아도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자세한 수식은 빼고, 개념이 잘 드러나게 그림 위주로 해주면 좋겠습니다.
결과 이미지는 많이 넣고, 동영상도 있으면 좋습니다. - 제가 영상처리/비전 관련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영어로 만들든 한글로 만들든 상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했던 내용을 다 넣는건 상관 없는데, 전체 시간은 잘 지켜주시고, 
본인이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많이 기여한 부분을 더 자세하게 하면 됩니다.


6. 발표
본인이 안한 건 안했다고 해주세요.
실제 했던 연구만 잘 말하면 됩니다.
뭔가 미심쩍어서 관련 내용을 물어보면 어버버하거나, 황당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뭔가 많이 했음을 강조하고 싶겠지만, 애초에 석사생에게 그렇게 많은 걸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했던 내용은 다시 한번 잘 기억해서 오세요.
의외로 그쪽을 잘 아는 사람이 한 두명은 있습니다.
정말 디테일 한걸 물어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왜 이 연구를 하는지, 새로운 점이 뭔지, 이런 대답은 잘 준비해두세요.
만약 본인의 연구가 최근 연구 동향과 동떨어진 주제라면, 아무래도 그런건 꼭 물어보게 되니까 말을 정말 잘 해야 됩니다.


7. 기타 
아무래도 회사에선 개발을 해야되니까,
코딩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우리쪽은 그렇습니다.
C/C++ 정도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흔히 쓰는 오픈소스나 라이브러리를 다룰 수 있는것도 좋습니다.
다른 분들은 OpenCL이나 CUDA를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해 하던데, 관련이 있는 분야라면 그쪽으로 어필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Matlab을 많이들 쓰던데, 솔직히 관심 없습니다.





야근 신청은 했는데, 일하기가 싫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쓰고 나니까 시간이 훅 갔네요. ㅠㅠ
마지막 부분에 뭔가 더 쓸게 있었던거 같은데... 생각나면 추가해야겠어요.
이제 집에 가서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랑 맥주나 마셔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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