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짜리 아이 키우면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어요.
십 년 넘게 한 직종에서 일을 했는데.. 갑자기 해외로 나가고, 거기서 아이를 낳게 되고.. 그러면서 경력이 끊겼죠.
다행히 한국 돌아와서 조금씩이지만 일이 들어와서.. 아이 재우고 밤에.. 낮잠 잘 때.. 조금씩 하다가..
올해 어린이집 보내고부터는.. 일도 조금씩 늘고.. 하네요.
그런데.. 힘들어요. ㅎㅎ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그 시간에 일하면 될 줄 알았는데.. 부족해요.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대강 청소와 설거지 하면 한 시간이 훅 가고.. 커피 한 잔 내려서 일 좀 하다 보면.. 뱃속에서 밥을 넣으라고 요동쳐서.. 대강 점심 혼자 차려먹고.. 치우고.. 저녁 먹을 것들 대강 준비하면.. 어느새 아이 데리러갈 시간이에요. 결국 낮에 일하는 시간은.. 두세 시간이 고작?
그러니.. 아이 재우고.. 밤에 일해요. 그게 집중도 더 잘되고요.
근데.. 이렇게 일하다 보니.. 절대적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해서.. 몸이 맛이 가는 게 느껴져요.
밤새 일하다 보면.. 낮에는 집중력이 더 떨어지고.. 아이 데려와서도..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겨우 책 읽어주고.. 밥 먹이고..가 전부예요.
이건 뭐.. 내 몸도 맛이 가고.. 애한테도 소홀해지고..
취직을 안 하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이유가 아이를 내가 돌보기 위해서인데.. 이건.. 참 이도저도 아니다 싶어요.
그렇다고 일을 아예 안 하자니.. 아쉽네요.
뭐.. 제가 버는 게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정도는 아니어도.. 그래도 없으면 많이 쪼들릴 정도는 되고..
무엇보다.. 일을 하는 동안은 내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같고.. 일이 재미있거든요.
사실.. 직장 다닐 때도 꽤 인정을 많이 받았어서.. 그런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가 심리적으로 좀 힘들기도 했고요.
참.. 일도 좋고.. 내 아이도 돌보고 싶고.. 그런데.. 체력은 딸리고..
남편은 무리해서 일 받지 말라고 하는데.. 프리랜서가 일 거절하기가 어디 쉬운가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근력이라도 키워보려고.. 다음주부터 퍼스널 트레이닝 신청했어요.
오늘도.. 철야 예정인데.. 그만 징징거리고.. 이제 일해야겠어요.
아이 키우는 모든 엄마들..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