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필요 없어
시간, 돈 아까워
결국엔 헤어질 거고 감정 소모 하는 거잖아.
그런 생각으로 소개 받았던 남자들이 마음에 들어도 다 거절해버리고
호감가는 남자한테 다가가지도 못했었고
정말 도움 되는 친구들 몇 빼고 인간 관계 다 필요 없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잘라내버리고 내 할일 하면 끝이야
라는 생각으로
유치원 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연락을 끊어버렸네요.
처음엔 괜찮았어요. 전 굉장히 바쁘고 할 일 많은 사람이니까
똑부러지게 내 할 일 하고 스펙 쌓으면 되는 거니깐
우정과 사랑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그거고, 나는 현명한 아이라서 그 선택을 한 거니깐.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실은요
관계 속에서 상처 받는 게 죽을 듯이 괴로워서 그런 거예요.
그 상처 조금 받는다고 내가 정말로 길가다 푹 죽어버리는 것도 아닌데
그게 너무 무서워서
타인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살아왔어요. 그리고 지금도 그래요.
나 자신이 잘못된 걸 알고 그래서 참 답답한데
이 사고방식을 당장에 고치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말한 잘못된 사고방식이라는 게 어쩌면 잘못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 때문에요.
어떻게 보면 진실이지 않나요, 저 생각?
어떻게 보면 또 거짓이고요.
푸념할 곳 없으면 늘 오유를 오게 되네요
누군가라도 들어준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