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사귄지 200일 갓 넘은 커플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이별 통보를 했는데도 자꾸 잊혀지지가 않고 눈물만 나네요.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 남자애가 먼저 고백을 했고 잘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애가 키도 저랑 비슷비슷하고 마르고 약간 의기소침한 구석이 있긴 했는데 정말 착하고 귀여운 애였어요. 지내보면서 알게된 거지만 자기 자신이 할 줄 아는게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의기소침해지는 날이 많았는데 제가 항상 넌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하곤 했습니다. 방학이 되어서 서로 집이 지방이라 내려가고 헤어지게 됐는데 그 동안도 문자를 하면서 계속 잘 지내왔습니다. 근데 항상 아침에 첫 문자가 잠을 못잤다, 머리 아프다. 하는 둥의 문자로 시작했어요. 이게 한달 정도가 지나니까 뭔가 반복되는 느낌? 왜 아프냐 따뜻한 물 마셔라. 괜찮냐. 매일매일 일어나고나서 이런 문자가 오니까 사실 가끔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짜증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가 자주 의기소침해져서 막 힘내라. 너는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격려를 많이 해줬는데 사실 이런게 효과가 있는지 눈에 잘 보이지않는 것 같고. 점점 전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한테 정말 애정이 각별했어요. 이런 게 쌓여가면서 최근들어 좋아하는 감정이 식었다. 이런 걸 느낄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도 군대를 곧 가는데 군대가서 이런 말 하는 것보다 그 전에 정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전에 미리 말을 하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올해 여름 때 쯤이면 한국을 떠나서 장시간 해외에 갔다오기 때문에 만날 기회도 없을테니까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가 한 번은 남자친구의 문자에 완전 폭발해서 헤어지자고 말을 했어요. 친구로 잘 지내고 싶다고. 남자친구도 대충 예상은 했었는지 덤덤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근데 .. 헤어진지 한 이틀 됐나 .. 별로 되지는 않았는데 자꾸 생각나고 눈물나고 막 보고싶기도하고 미안하고 감정이 섞여서 미치겠어요.
그냥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길 빌면서 잊는게 좋을까요? 어떻게 보면 붙잡고는 싶은데 나중에 가서 제 마음이 어떻게될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