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주당, KBS에 '전쟁 선포'
[아이뉴스24 2004-03-15 09:44:00]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이 KBS에 전쟁을 선포했다.
민주당은 또 노 대통령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을 탈당하는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어제 탄핵관련 편파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MBC와 KBS를 방문했는데 KBS 보도국장이 언론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만나주지도 않았다"며 "KBS는 국가 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으로서의 지위를 망각하고 특정인을 위한 보도를 하고 있는 만큼 국회차원의 대응은 물론 법적인 대응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0년만의 폭설때 기껏 1시간 정도 밖에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던 KBS가 14일에는 '대통령 탄핵, 국민은 없다' 등 선정적인 제목으로 무려 13시간 긴급 프로그램을 편성해 보도했다"며 KBS를 비난했다.
조 대표는 "국회 문광위에서 재난 방송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당 공정보도기획단에 KBS에 대한 (방송법 위반 관련) 검찰 고발을 지시하고, 핵심당원 교육시 KBS 편파 방송 고발 내용을 집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청료 납부 거부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고, KBS 사장 및 경영진 항의 방문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운태 사무총장 역시 "KBS에서 민주당 분당 사태를 보도하면서 머리채 잡는 모습이나 웃통벗고 뛰는 모습을 집중반영하면서도 반노파 중에서는 박상천 의원만 한번 인터뷰하는 등 거리 데모에 공영방송이 가세해 불씨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12일 직무가 정지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법대선자금 검찰 수사 촉구와 민주당 탈당 지자체장, 탄핵반대 거리시위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장성원 민주당 정책위원장은 "검찰이 노대통령 불법대선자금을 수사했지만, 당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어 소추는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대통령은 예우만 받을 수 있는 만큼 국민이 탄핵 정국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검찰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재 민주당 의원은 "어제 전라북도지사에 이어 오늘 전라남도지사의 탈당이 예상된다"며 "탈당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만큼 탈당과 함께 지사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탄핵반대 거리 시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친노세력이 주동해서 조직적으로 도심 대중 집회 시위를 주도하면서 정국 불안을 주도하고 있다"며 "탄핵 반대 시위가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곧 맞대응 집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조순형 대표의 방송사 항의 방문과 관련, 논평을 통해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비난해 언론단체와 민주당간 공정보도 논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기자협회는 "이들 방송이 헌정중단 사태에 처한 듯 보도했다고 지적한 것은 당리당략적 발상에서 나온 언론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 등의 행위는 공당의 대표로서는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는 것이다.
/김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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