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는 크게 관련이 없긴 하지만 최근 러블리즈라는 걸그룹과 관련된 논란이 있는 것 같아 이곳에 씁니다)
예전부터 오유는 광고나 홍보에 굉장히 민감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인데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자정작용의 일환이었죠
그래서 음식점 등 개인사업체의 상호나 관련 정보가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곧장 반대가 쌓이곤 했죠
연예 게시판에서 특정 걸그룹 관련 내용이 많이 올라오면서 여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반대표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특정 걸그룹이라 한 건.. 러블리즈란 걸그룹을 모르기도 하고, 한두 팀만의 문제도 아닌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최근 연예인 소속사를 비롯한 기업의 홍보 수단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아니, 솔직히 좀 안 좋게 말하면, 매우 더러워졌다고도 볼 수 있겠죠
가장 미화된, 실상은 가장 치사한 홍보 방법이 소위 '바이럴 마케팅'인데요
지금 연게의 논란은 바이럴 마케팅의 좋은 예시가 됩니다
(이는 현재 문제가 되는 걸그룹이나 대상이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바이럴 마케팅이 말이 좋아 마케팅이지, 사실 홍보인데 홍보가 아닌 '척' 하는 게 실체입니다
어떤 파워블로거가 제품에 대해 찬양에 가까운 글을 썼는데, 글 마지막에 작게 이런 문구가 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리뷰는 xx 기업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됐습니다'
이거, 솔직히 말하면 리뷰에 필요한 제품을 제공받았다는 허울 좋은 포장을 벗기면, 그냥 돈이나 제품 받고 홍보글 써준 겁니다
왜? 사람들이 많이 보는 파워블로그니까요
오늘의 유머란 사이트는 네티즌이라면 적어도 한두 번은 이름을 들어봤을 대형 커뮤니티입니다
하루에도 몇만, 몇십만 hit 숫자가 채워지는, 마케터들의 시선에선 파워블로그보다 더한 홍보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곳이죠
러블리즈란 걸그룹의 멤버 사진을 비롯한 정보들이 많이 나온다
혹은 소녀시대란 걸그룹의 새 앨범 및 뮤직비디오, 사진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는 건 거기에 마케팅이 도입됐을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지금 마케팅 시장의 중론입니다
제가 연예계 쪽에서 일하는 건 아니지만, 마케팅과 상당히 가까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비단 연예계 뿐 아니라 '판매'가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 바이럴 마케팅의 뿌리가 깊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이 기업에서 제품이나 비용을 제공받고, 일반 리뷰인 것처럼 홍보글을 쓰는 건 기본이죠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SNS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소비자를 비롯한 네티즌들은 이런 마케팅에 학을 떼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아마 지금 러블리즈 글에 반대가 많이 쌓이는 것은
그 걸그룹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런 마케팅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반대를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대의 이유가 '난 얘네들 싫으니까 반대줄거야 빼애액' 이건 아닐 거라는 거죠
'어 최근에 너무 올라오는 거 보니 혹시 아닌척 홍보하는 거 아냐?'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러블리즈 팬분들께서 격렬하게 서운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연게 양상을 보니 자칫 지난 과오들처럼 유저들끼리 얼굴 붉히고 끝나버릴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돼서 쓴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혹시 있을지 모르는 광고쟁이님들아. 꺼졍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