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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까진 아니고 밀키스 정도 되는 썰.txt
게시물ID : humorbest_1107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아재
추천 : 107
조회수 : 11502회
댓글수 : 4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13 09:03: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13 00:33:51
부모님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하셔서

중학교때부터 주말이나 공휴일에 나가서 도와드렸고.

대학교 방학때는 새벽에 나가서 아버지 대신 경매도 하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결혼하고 제주도 내려와서 도와드리진 못하지만

그동안 참 많은 진상들을 봐왔습니다





저희는 게만 전문으로 파는데 서비스로 옆집 새우 달라고 하거나

분명 좋고 실한 게 골라줬는데

살 다 발라먹고 껍질만 가지고 와선 살없다 바꿔달라는 사람들은 뭐 애교일 정도로 진상이 참 많았죠..
 


저울에 달아보기도 전에 가격 깎아달라 하질 않나

단가를 자기맘데로 낮추려 하질 않나

마트에 들어가는 물건이랑 가격 뻔히 다 아는데

왜 마트보다 비싸다고 괜히 흠집잡질 않나...




매일매일이 손님과의 전쟁이다보니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시면 예민해지시는것도 이해가 갈정도였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일은 제가 대학교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머님이 놀러가신다고 하루 봐달라 하셔서 혼자 가게를 보고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평범하게 장사를 하고 있었는대

어떤 손님이 게를 사고서 카드로 결제를 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카드로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건내드렸는데

현금영수증을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진심인지 장난인지 구분이 안가더군요

언넝 정신을 차리고 현금영수증은 현금일때만 발행하는거라 말씀드리니

카드라서 차별한다고 이래서 시장 안온다고 고래고래 소리치더군요..




다른가게 아주머니들이랑 지나가는 손님들이 그소릴 듣고선 뭔소린가 싶어 모여들기 시작하니

그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습니다.

젊은사람이 장사 그렇게 하면 안된다니

서비스도 안주면서 현금영수증을 안해준다니

별 희안한 말을 하더군요...





저도 참다참다 열이나서 빨리 안가시면 경찰 부른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줌마는 혼자 씩씩거리다가 스스로 경찰을 불렀습니다

본인이 카드로 결제를 했다는 이야긴 안하고 현금영수증 발행을 안해주고 나가라고 소리친다면서요...




설마 저런걸로 경찰이 올까 싶어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10분정도 지나니 정말 경찰아저씨 한분이 오셨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 아저씨는 아주머니를 모시고 조용한데서 이야기 하자고 하고 데리고 가시더군요



한 30분쯤 지나서 경찰아저씨 혼자 터벅터벅 걸어오시더니

아 저아줌마 무식해서 하나하나 다 설명햐 주고 왔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시곤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음료수라도 하나 챙겨드릴걸 그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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