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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인 아내와 크게 싸웠습니다
게시물ID : wedlock_11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상지질혈증
추천 : 8/25
조회수 : 4602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7/11/06 12:58:15
오늘 만삭인 와이프와 크게 싸웠습니다

큰 애가 있는데 어린이집을 늦게 보내서 와이프 통장으로 양육수당을 받았습니다
아내에게 가스비를 할인해주는 카드가 있어
그 통장으로 가스비를 지출했습니다 거기에 육아용품도 구매했습니다.
그러다 2월부터 가스요금 할인이 더 많이 되는 카드를 발급해서 생활비 통장에서 요금이 결제 되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갔고 3개월간은 양육수당에서 가스비가 빠져나가지 않았으니 정리해서 생활비 통장으로 옮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그런 작은 돈 가지고 왜 그러냐? 당신이 돈 가지고 그럴 때 마다 스트레스 쌓여 죽겠다. 육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다. 육아용품을 많이 산 달도 있는데 그런거 계산하다가 빠뜨리면 다 내 손해 아니냐? " 라고 얘기해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몇달전부터 정리하자고 얘기했고 그 때마다 아내는 굉장히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2달 전 쯤 정리하자는데 동의했지만 안하고 있어 "정리 안 하냐?" 고 물어봤다가 크게 싸우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정리 안 하고 있어서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 번 쯤 제가 정리 안 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굉장히 알뜰하게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유년기에 가정에 어려움이 있어 그 때 습관이 관성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 없이 자란 아내에게 제 습관을 강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주위에서도 너무 돈 아끼려고만 하지 말란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아내는 초등교사고 저는 현직 전문의입니다. 4월 공중보건의사가 끝나고 이 후 한달에 천만원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집 살 생각은 없지만 큰 전세집으로 옮길 생각으로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득이 증가한 이후에도 생활비 지출이 많이 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그 부분도 불만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전에 아이 옷을 많이 사는 것 같아 싫은 내색을 했더니 "누구 때문에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데?"라고 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는 술, 담배도 않고 가사 분담도 많이하고 육아에도 매우 적극적입니다. 아내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냥 억울합니다. 아낀다고 뭐라고 하는건 괜찮은데, 개인 돈 아닌 걸 정리하자고 한 걸 돈 아끼는 것과 연계하여 절 경멸하듯이 바라보는 그 눈빛이 싫고, 그 꼴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 억울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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