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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MC의 제왕 유재석 "출연자 띄우니 내가 사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110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세계
추천 : 92
조회수 : 4526회
댓글수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0/18 20:42: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0/18 20:07:12
MC의 제왕 유재석 "출연자 띄우니 내가 사네요" [중앙일보 2005-10-18 06:27] [중앙일보 정현목] 질문 하나. '해피투게더 프렌즈'(KBS),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 '토요일 - 무모한 도전'(MBC), '진실게임' '일요일이 좋다 -X맨'(SBS)의 공통점은? 답은 '진행자가 모두 유재석(33)'이다. 지상파 3개 채널 5개 프로그램을 자유로이 넘나들며'MC의 제왕'에 등극했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거기엔 유재석이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의 능수능란한 애드립과 편안한 진행솜씨를 보면 '저 사람이 6년 전 마이크를 들고 부들부들 떨었던 그 유재석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꿔놓았을까. "제가 말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듣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방송의 중심은 나다''내가 나서면 더 재밌다'라고 착각했던 그때는 '오버'도 많이 하고, 남 탓을 많이 했는데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출연자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게 MC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란 걸 깨닫기까지는 적지 않은 실패의 경험이 있었다. 데뷔 초에는 튀어보기 위해 과장된 연기를 할 때도 있었고, 스스로 일어서기보다 스타 선배들과의 친분에 기대려 한 적도 있었다. 그럴수록 출연 기회는 멀어져 갔다. "방송을 그만둘까 방황하던 시절 많은 조언을 해준 사람이 김용만 선배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돋보이게 해주고, 튀어야 할 때는 확실하게 튀는 모습을 보여줘라'는 조언은 지금도 금과옥조로 삼고 있죠. 선배가 베풀어준 것 이상으로 후배들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얼마 전 '닥터 노'노홍철(26)이 자신의 방송활동에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으로 유재석을 꼽은 것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출연자들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출연자보다 말을 적게 하려고 합니다. 출연자들이 생뚱맞은 답변을 하더라도 살을 붙여 재미있게 해주려고 하지요. 안 그러면 출연자가 얼마나 무안하겠어요. 또 재치 있는 답변에는 아주 크게 웃어주는 겁니다." 그는 끊임없이 샘솟는 애드립의 원천을 이렇게 설명했다. "책도 읽지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료와의 잡담에서도 유용한 애드립 재료들이 많이 나옵니다. 녹화해 둔 예능 프로들을 보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답변할까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른 MC들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엄살 섞인 예리한 답변이 돌아왔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과 재치의 김용만씨, 순발력과 방송 흐름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갖춘 신동엽씨, 카리스마의 화신 강호동씨 등 쟁쟁한 MC들이 있는데 아무런 '개인기'도 없는 제가 이렇게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그의 최대 장점이라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PD들의 말을 들어보자. "끼가 있는데다 성실하기까지 하다."(KBS '…프렌즈'윤현준 PD),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MBC '…놀러와'서창만 PD), "편안하고 안정적인 진행이 돋보인다."(SBS '진실게임'백정렬 PD) 그의 생각은 어떨까.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리스마는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지요. 나만의 강점인 부드러움을 최대한 살려보자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MC로서 이루고 싶은 그의 꿈은 의외로 소박했다. "언젠가 제가 누리고 있는 이 자리가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넘어갈 것이고, 그때는 후배들이 진행하는 프로에 게스트로 출연해 후배들을 빛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날렸다. "데뷔 14년차인 '중견' MC로서 이제는 '메뚜기'란 별명이 거북하지 않나요?" "거북하긴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별명인데요." 정현목 기자 [email protected] - '나와 세상이 통하는 곳'ⓒ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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