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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용어의 재정의
게시물ID : phil_11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5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1 12:51:38
감정에 대한 내용을 시작하기 전에 감정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와 이와 연관될법한 용어들을 같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감정(feeling): 어떤 대상이나 일로부터 일어나는 일시적인 심정
기분(mood): 어떤 무의식적인 원인에 의한 지속적인 약한 감정
정서(emotion): 어떤 사건으로부터의 감정, 사고, 행동반응을 결정하는 잠재된 마음
감성(sensitivity): 어떤 대상으로부터의 감각 자극에 대한 분별적 표현이나 인식 (능력)
지성(intelligence): 어떤 대상으로부터의 인지관념에 대한 분별적 표현이나 인식 (능력)
감정은 기분과는 의미에서 상관성이 있지만, 정서와는 별로 상관성이 없으며 감성과는 거의 상관성이 없다. 그리고 본인은 감정''자신의 상태가 자신의 어떤 (1)내적 목적과 얼마나 부합되는지에 대한 ()의식적 (2)상황판단에 따라 발생하여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자신이 (3)지향하는 상태로 유도하는, 일시적이고 자동적인 (4)생리학적 변화'라는 좀더 세부적인 형태로 정의해 본다.    
 
(1) 감정이 생기려면 감정을 가진 주체에게는 기본적으로 자체적인 목적이 있어야겠다.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AI)가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기술은 날로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가 언젠가 나타나게 될 것은 시간문제인 듯 하나, AI는 본질적으로 자체적인 목적을 가질 수가 없다. 아무리 잘나고 뛰어난 AI라 할지라도 AI에게 목적은 AI안의 자신의 것이 아니라 AI밖에 있는 인간 것이기 때문이다. , AI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든 인간을 위한 꼭두각시 같은 존재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목적이 인간자신을 위한 스스로가 결정한 자체적인 것인 반면, AI가 가지고 있는 목적은 AI자신이 아닌 인간에 의해 결정되어 조종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AI라 할지라도 그것에는 이런 자체적인 목적이 없기 때문에 진짜 감정은 있을 수 없다. 이런 감정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자체적인 목적은 인간을 포함하는 생물에게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체적인 목적은 감정의 전제조건일 뿐, 감정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감정이 있으려면 자체적인 목적과 함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여 평가할 수 있는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앞서, 생각할 수는 있지만 자체적인 목적이 없는 AI에게 감정이 없듯이, 반대로 자체적인 목적은 있지만 신경세포가 없어서 생각할 수 없는 식물이나 미생물에게도 감정은 없다.
감정은 목적과 엮여서 작용하는 근본적인 것이지만 감정이 먼저냐 목적이 먼저냐를 따진다면 분명 목적이 먼저다. 왜냐하면 말했듯이 식물처럼 감정이 없는 목적을 가진 존재는 가능하지만 목적이 없는 감정을 가진 존재는 딱히 정의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감정은 주체를 목적으로 이끄는 원동력 같은 것으로 작용하는데 목적이 없다면 감정이 작용할 명분이 없어진다. 그리하여 감정 없는 목적은 가능하나, 목적 없는 감정은 정의할 수 없다.    
 
(4) 또한, 감정에는 어떤 명시적인 신경 생리학적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생리학적인 변화란 것은 호흡이나 발한이나 이런 것의 변화를 말하며, 이런 변화는 이와는 별개일수 있는 얼굴의 표정이나 몸짓의 변화로도 드러난다. 이런 신경생리학적 변화는 감정을 관념들과 차별화 한다. 예를 들어서 양심이나 신념이나 사랑 같은, 특별한 직접적인 신경생리학적인 변화를 유발하지 않는 마음은 감정이 아니라 그냥 생각이고 관념이다. 다만, 양심이나 신념이나 사랑 같은 관념들은 어떤 감정이 더 잘 불러 일으키거나, 또 어떤 감정은 덜 불러 일으키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감정은 뜨겁다나 환하다는 것 같은, 자극 자체에 따른, 그 자체에 대한 판단인, 인지 또는 그 자체에 따른 반사적인 신경생리학적인 변화와는 차별화 된다. 물론 이런 신경생리학적인 변화가 간접적인 형태로 감정을 유발할 수도 있기는 하다. 어찌되었건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 발생되는 마음이 신경생리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면 그 마음은 감정이 될 수 있지만 뜨겁다는 것을 안다는 것 자체에 따른 변화는 감정과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2) 그럼 감정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폴 에크만는 얼굴의 심리학(emotion revealed)이라는 책을 통해서 감정이 형성되는 아래의 9가지의 구체적인 경로를 제안한 바 있다.
1. 무의식적 판단장치의 작용
2. 이성적 판단에 기인한 무의식적 판단장치의 작용
3. 과거의 감정적 상황 회상
4. 상상력
5. 과거의 감정적 경험 인출
6. 타인의 감정 공감
7. 타인에 의한 감정 학습
8. 사회적 규범 위반 (사필귀정, 분노)
9. 감정적 상황 가장
접근은 조금 다르지만, 감정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의식적 판단장치 또는 무의식적으로 잠재된 판단장치 또는, 반사적 판단장치들의 종합적인 판단작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신의 어떤 행동이나 상황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는 감정은, 주체가 그 행동이나 상황을 목적을 기준으로 해서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였느냐에 의해 결정이 된다. , 그것은 자신의 어떤 종류의 목적달성과 관련된 것이냐? 그것은 목적달성에 이로운 것이냐, 해로운 것이냐? 그것은 계속 반복될 수 있는 것이냐, 일회 일시적인 것이냐? 그것은 자신에 의한 것이냐, 타인이나 자연적인 것이냐? 그것은 의도된 것이냐, 아니냐? 그것은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냐, 아니냐? 그것으로 인한 이로움이나 해로움의 크기는 어느 정도냐? 또는 자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 (예를 들어 자신이 겁을 먹었다는 사실에 화나고 걱정된다) 등의 ()의식적인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각기 다른 감정은 부여될 것이다. 이중 반사적 판단장치는 모든 사람이 거의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판단되는 생존적인 것인 반면, 의식적인 판단장치나 무의식적이 판단장치는 사람마다 상당히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 에크만은 어찌되었건 어떤 종합적인 판단에 따른 그에 상응하는 감정은 모두가 동일하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표현 방식이나(어떤 이는 a로 표현하고, 또 어떤 이는 b로 표현하고) 표현 민감도는(어떤 이는 상당한 감정이 생겨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는 반면, 또 어떤 이는 조금만 감정이 생겨도 그것을 표현한다. 또한 표현의 정도는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자제하려고 하고, 또한 얼마나 자제할 수 있느냐에 의해서도 결정이 된다. 그러나 감정이 생긴 직후의 반사적인 반응은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처럼 감정은 주어진 상황과 그것에 대한 판단의 만남이기에, 같은 상황인데도 그 상황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하면 특별한 감정이 발생하지 않지만, 위기상황으로 판단한다면 두려움 같은 특정한 감정이 발생할 것이다. 반대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어떤 이유에서 그것을 위기상황으로 판단한다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 감정의 원인에서 판단은 상황만큼이나 중요하다. 같은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 이것들은 그 사람이 어떤 기질로 태어나서 어떤 환경에 자라온 어떤 정서를 가진 사람이며, 지금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지금 현재의 기분 상태는 어떠한가에 영향을 받으며 무엇보다도 그 동안에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경험하고 느껴왔느냐에(예컨대, 과거에 a라는 불확실한 상태와 사건으로 b라는 확실한 자극적인 감정을 경험했다면 그 사람은 a와 비슷한 환경이라면 그것을 b라는 감정을 유발한 상황으로 이해하여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결정될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감정은 (그것이 역할인지 아니면 그냥 작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체에게 생물학적인 형태의 동기를 부여하여 주체가 합목적적인 행동을 하게끔 유도한다. 그러니까 감정은 중대한 일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시켜주는 방향으로 발달한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놀람 같은 감정은 중요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할 필요 없이 대응할 수 있게 대비시켜준다. 주어진 상황이 뇌의 ()의식적인 판단으로 하여금 어떤 결과를 예측하게 하는가가 감정작용의 시작점이다. , 행동이나 현상이나 결과를 주체가(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자신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상태에서 감정은 주체에게 긍정적인 생물학적인 변화를 일으켜서 그런 상태를 지속시키거나 강화시켜 그것을 최대화 시키는 행동을 유도하고(: 쾌락 감정에 따른 반복 행동), 반면에 행동이나 현상이나 결과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상태에서 감정은 부정적인 생물학적인 변화를 일으켜서 주체에게 그런 상태를 정지시키거나 약화시켜 그것을 최소화 시키거나 상황을 바꾸게 하는 행동을 유도한다(: 두려움 감정에 따른 조심행동). 이런 감정의 작용은 동물, 인간의 생존이나 번식에 이롭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이처럼 감정이 목적달성에 대한 동기부여 역할은 하는 것이니만큼, 그 목적이나 상황의 복잡함 정도에 따라 감정도 다양하고 정교하게 분화될 수 있다. 혼자 한정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공간에서 무리와 자연과 교감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감정이 좀더 풍부하고 정교할 수 있는 것도, 또는, 이제 막 젓을 땐 아이의 감정 보다는 생존과 번식을 뛰어넘어 또 다른 목적을 품을 수 있는 성인에게는 좀더 복잡한 감정이 생길 수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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