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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점 없던 보름달이 뜬 밤의 추억
게시물ID : panic_83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yernMunich
추천 : 14
조회수 : 11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0/17 19:00:38
언젠가 한번 써보고 싶던 추억입니다. 흐흐흐
.
때는 2003년? 동복 윗옷을 입고 있던 거로 기억합니다.
아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
그 시절 한참 피시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디아블로2 리니지 스타1 이렇게 삼국지를 펼치던 그 시절 저는 디아블로 2에 미쳐있었습니다.
저와 닮은 해골바가지를 우르르 데리고 다니던 네크로맨서를 키우면서 한참 희로애락을 했지요
그날도 어김없이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시내로 나가서 열심히 엑트 5? 몹을 두드리다가 5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읭? 미쳤다면서 왜 5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집으로 귀가해! 라며 의문을 가지시겠지만! 시골의 겨울에 해가 짧죠.
6시면 거의 밤이었으므로 버스 45분 타고 가서 20분 동안 집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미친 듯이 돌려야 밤이되기 전에 도착하는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시나리오를 무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공주시 도로공사가 한참이라... 극심한 정체 끝에 정류장인 마곡사에 무려 ! !
6시 30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저의 멘탈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집에 갈 가는 것이 헬 바알과 마짱 뜨는것 보다 어렵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티리얼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주변이 너무도 밝던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블루문 현상이였던거 같습니다.
앞 산을 보니 나무 사이로 파란 달빛이 보일 정도로요. 아직까지 그렇게 밝은 밤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자전거에 올라탔습니다.
저는 그 당시 흡사 스켈레톤을 연상시키는 외모였으나. 체력은 아이언골렘급 !! 오르막도 기어 없이 달리곤 했습니다.
물론 그 밤에 무서워서 더 힘이 증폭되었을지도 모르지요. !
마곡사를 관통해서 마을로 가야 하는 데 그 곳으로 가기도 무섭습니다
상가에서 출발하면 공포가 시작됩니다.
매표소에서 마곡사 내부까지 가는 대 거리는 안 멀지만 가로등이 몇 개 없습니다. 또한, 달빛도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우거져 있습니다.
우측엔 사람들이 몇 번이나 수영을 하다가 사망사고가 일어난 깊은 웅덩이 그리고 쭉 계곡
좌측엔 우거진 숲.
그 사이를 열심히 내달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뇌 속에선 계속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토요 미스터리극장과 맞먹는 프로그램인 MBC에서 방영했던 '이야기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이 머리에서 떠날 생각을 안 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바로 마곡사에 구미호가 산다는 이야기로 방송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검색하면 그 영상을 찾을 수 없지만. 그 당시 제 나이 또래에선 엄청난 이슈였지요.
무서움을 이겨보려 게임속의 케릭터가 되어보기도 하고
수 많은 잡 생각을 하는 사이에 마곡사 내부에 도착하였습니다.
매표소에서 마곡사내부까지 노멀이였다면.
이제 부터 헬이 열리는 곳이였습니다.
정식 명칭은 마곡사 후문. 1차선 도로. 도로통제구역... 그 구역을 제가 돌파해야 민가가 나타나지요.
무려 다리 3개 통과 퀘스트가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고 도로정비가 되어있지만.
이 당시는 헬이였습니다.
가끔 스님이 산책 나오시는거 빼면 사람이 없습니다.
첫번째 다리는 우측에 울창한 숲인대... 낮에도 이곳에 지나가면 으스스 하고 뀡이 사는지
푸다다닥 소리가 갑자기 나서 놀래곤 합니다.
역시 첫번째 다리를 건너는대 숲에서 쿠다다닥 소리와 함께 뭔가 숲속에서 발자국 소리에 소름이 가득..
전속력으로 돌파 후 두번째 다리를 향해 달렸습니다.
두번째 다리 우측엔 깊은 웅덩이와 큰 돌이 있고
다리 끝부터 나무에 덩쿨이 져서 터널처럼 형성 되어있는대... 매우 무섭!
파란 달빛이 흐르는 길에서 갑자기 어둠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
10M정도 밖에 안되는대 참 무섭더군요.
그곳을 지나면 아주 큰 벗나무까지 직선 길 입니다. 기억속엔 50M는 넘었던거 같아요.
딱 덩쿨을 지나 직선 코스로 가자마자 전 그 자리에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직선 코스 끝에 거대한 무언가를 발견 하게 됩니다.
동네에서 못보던 초대형 개 형상을 한 생명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에겐 구미호 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하늘엔 보름달이 떠있었으며.
그 생명체는 영화에서 보던 그런 모습이였습니다.
도로를 가로로 막은체 꼬리를 아래로 딱 붙히고 고개만 돌려서 저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1차선 도로의 2/3정도의 크기...
우선 자전거로 타고 가면 달려들 느낌이여서 후딱 자전거에서
내려와서 가만히 굳어있었습니다 입에선 욕이 남발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구미호일까 ? 아니겟지 ? 구미호가 아닐꺼야 하면서 굳어 있는 다리를 한발짝씩 움기며
다가갔습니다. 그 개로 추청되는 생명체는 미동도 없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워 질수록 더 두려웠지만. 그 생명체는 저만 바라볼뿐이였습니다.
무사히 지나쳐서 뒤돌아 보면서 가는대... 끝까지 시아에서 안보일때까지 저만 응시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어느덧 직선도로의 끝 ! 벗나무 앞에 도착하자마자 전 자전거에 오르고 미친듯이 달려
민가가 있는곳으로 오고 한숨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그 벗나무는 문화원이 완공 되고도 살아 있더군요. !
무사히 민가로 도착한 저는 집쪽으로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이 보이기 시작하는대. 어인일로 어머니가 나와서 제 이름을 부르시며
" XX아 너 맞니 ? " 계속 부르시는 겁니다. 그래서 도착 후 어머니께
왜 자꾸 부르신거냐고 어쭤보니.
"자꾸 저 아래에서 사람형상이 걸어와서
아랫집 전봇대에서 사라지길래. 그 형상이 보일때마다 너 인줄알고 불러봤어!" 라고 하시더군요
집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생각에 맘 놓고 있다가 소름이 돋더군요.
저도 몇번이고 밤에 그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다만 헛것을 봤다고 생각해 왔었는대...
어머니도 봤다고 하여 놀랐습니다.
그 후 저는 컴퓨터를 구매하게 되어 밤길 라이딩은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이후 안눌리던 가위에 자주 눌리게 되었지요.. 훗 !
출처 제 이야기 입네다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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