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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가 쓴 수필
게시물ID : readers_22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머해머
추천 : 3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17 22: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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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만 하고 한동안 눈팅만 하다 글을 올리러 온 오징어입니다! 제 옛날 꿈은 작가였었는데요,(현재는 광고디자이너) 미련을 못버리고 등단을 하기 위해 공모전 준비를 위해 수필을 하나 썼습니다. 원래는 유머글게시판에 올렸는데, 어떤 분이 책게에 글을 쓰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하셔셔 다시 올려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꾸벅)

사거리

나는 아침을 보지 못한다내가 아침에 보는 것이라곤 늘 봐왔던 현관횡단보도 그리고 학교뿐이다학교로 향하면 늘 오후가 시작되기에나의 아침은 단 10등교시간만이었다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던 방학과 주말에는 나의 게으름으로 늦잠을 자버린 탓에나는 언제나 하루의 시작을 보지 않고 하루를 시작해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학교에서 직업체험을 나가게 되었다.

‘10시까지 은행으로 오세요.’

나는 설렜다길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교복차림을 하고 길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까아니면 그토록 바랬던 평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나는 그렇게 처음으로 금요일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내가 아침을 그토록 누리고 싶었던 것은 아침을 사먹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늘상 패스트푸드점을 지나며맥모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맛은 어떨까하고 궁금했었다그 궁금증을 풀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같이 직업체험을 가는 친구와 맥도날드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침 아홉 시였다나는 사거리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횡단보도의 신호등이 켜지기를 기다리면서나는 커다란 노란색 용이 두 개의 맞물린 횡단보도를 타고주변 상점들에 생기를 불어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사거리가 깨어나고 있었다초록불이 켜지고도 얼마 동안나는 아직 제법 쌀쌀한 아침 공기 속에서 무언가 벅찬 것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삐리릭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신호등 알림음이 울렸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초록색 빛으로 채워진 사람을 보았다그리고 두리번거리며 친구를 찾았다아침은 꿈같이 한산했다그랬다사거리는 날마다 아침을 맞이하며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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