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지중해 해상무역을 장악하면서 당시로서는 세계를 제패하게 됩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유언으로 라인강 이북지역으로 영토를 넓히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였죠. 너무 넓은 영토를 지배하기에는 당시의 기술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로마가 세계를 제패하면서 다인종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각 민족의 고유 종교를 인정해 줍니다. 그런데 황제에 대한 예우나 충성의 표시로 각 지역의 황제상에 예의를 표하는 절을 할 것을 명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황제가 이런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었고, 우리에게 소위 폭군이라고 알려진 황제들이 그런 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가톨릭은 자신들의 교리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황제의 명령을 거부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많은 가톨릭 신도들이 알려진 것처럼 처형을 당합니다. 심지어 밤에는 처형당한 가톨릭 신도들의 시체를 야간의 등불로 사용하기 위해 길거리 위에 매달아 놓고 불을 붙여 조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보면 참 잔인하고 별것도 아닌 일로 사람을 그렇게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황제에 대해 충성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세금도 내는데 굳이 황제상에 절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 수 있다는.....

 

 

지금 극문들은 혜경궁 김씨의 트윗발언을 이재명 부인이나 그 측근 또는 본인으로 여기고 이재명에 대한 증오를 발산시키고 있습니다. 어제는 경찰서 앞에서 혜경궁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도 하더군요.

 

그렇다면 도대체 혜경궁 김씨의 발언은 형법상 무슨 죄에 해당하는 것인가요?

 

황제 충성 모독죄에 해당합니까? 여러분이 이재명에게 쏟아내는 욕설보다 그 말들이 더 심한 발언인가요?

 

 

혜경궁 김씨의 트윗발언에 대한 분노는 결국 자신의 친노친문에 대한 숭배감정에 크게 위배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심 때문인 것이겠죠. 다른 이유는 사실 다 핑계에 불과합니다.

 

결국 혜경궁 김씨의 발언자체는 도덕적으로는 비난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극문들이 증오를 발산할 정도의 발언은 아닙니다. 사인간의 대화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약간 도를 넘는 정도의 발언에 불과한 것이죠.

 

그런 정도의 발언에 크게 분노하며 증오를 발산하는 것은 자신의 친노친문 황제에 대한 숭배감정이 그 원인인 것입니다.

 

 

인간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2천년 전이나, 2차대전이나,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정권시절이나 근본적인 사람의 품성은 동일하게 태어나기 때문이며, 그 당시에 존재했던 파시즘이 바로 오늘 여기서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남의 이야기나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파시즘에 몰입되어 타인의 문화나 견해를 인정하지 못하고 증오를 발산하는 극문들 자신이 그 파시즘에 몰입되어 타인을 증오하고 폭력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