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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워] 60년대 독일에 대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108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relius
추천 : 17
조회수 : 284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15 19:30: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13 17:42:48

60년대 독일

-포스트워 chapter 12에서 부분 발췌, 의역-

 

"Our democracy was decreed for the Western occupation zone, we didn't fight for it ourselves." -Reinhardt Fassbinder(1945년생, 독일 영화감독 - 주요 작품.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60년대 급진적인 독일 지식인들은 그 이전 세대의 만행을 계속 은폐하고 있던 서독정부를 규탄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전쟁이 한창일 때, 또는 그 직후에 태어난 세대였다. 그들 중 상당수는 자기 부모를 알지 못하였다: 그들은 누구였으며, 무엇을 하였을까?

 

-학교에서는 바이마르 공화국이나 나치 시대의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한국도 민주화 이전까지는 일제시기와 현대사를 거의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독일인은) 진공 위에 건설된 공허함 속에 살았다. 아무도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집에서 조차...혹은 특히 집에서...아무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1910년~1930년대에 태어난 그들(60년대 독일의 청년)의 부모는 과거에 대해 얘기하는걸 꺼렸다. 정치와 이념에 대한 회의는 그들로 하여금 오직 물질적인 부의 획득에만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독일적인 것(Germanness)'이라는 짐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미국'과 '서구'와 자신을 동일시하려고 하였다.

 

따라서 그들(60대 서독의 기성세대)의 자식(60년대 대학생)들에게 그들은 그 '무엇도' 대변하지 않았다.(they stood for nothing!)

 

그들의 물질적 성과는 그들의 도덕적 유산에 의해 얼룩진 것이었다...

 

-만약 자신 이전 세대의 '모든 것'(everything)을 부정하며 반란한 세대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히틀러의 자식들', 다시 말해 60년대 독일의 급진적인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부모가 대변하던 그 모든 것 - 애국심, 나치, 돈, 서구, 평화, 안정, 법치와 민주주의 - 을 거부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서독은 자기기만과 위선으로 얼룩진 곳이었다."

 

1. 1962년 슈피겔(Der Spiegel)지가 서독 국방정책의 비리를 폭로하자, 서독 정부는 잡지 출판담당자를 체포하고 사무실을 샅샅이 수색했다.

2. 1966년 나치 당원이었던 Kurt Georg Kiesinger가 총리로 선출됐다.

3. 1968년 4월 대규모 시위로 인해 긴급조치법(정부가 필요하다고 느낄 시 계엄령을 발동시킬 수 있는 법)이 통과


이와 같은 사건들은 서독 정부에 대한 당대 젊은이들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었다.

 

당시 젊은이들은 그들의 부모가 대변하는 모든 것에 상반되는 것을 추구했다.

 

이에 베트남 전쟁은 결정적인 증폭제가 되었다. 독일청년들은 베트남 전쟁이 미국이 나치와 다를 바가 없는 '파쇼 제국주의 국가'라는 것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보았다.

 

그들에게는 미국, 또는 서구(the West)에 반대되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좋았다. 특히 지리적으로 서구와 떨어져 있을수록 더욱 좋았다. 예컨대 체게바라, 호치민, 마오이즘……심지어 인디언 식의 히피문화도 이런 배경에서 성장하였다...

 

Extra:


*RAF(독일 적군파)가 탄생한 배경에는 이와 같은 진공 위에 인위적으로 부여된 '정체성'의 문제가 있었다. RAF는 서독 정부의 위선을 폭로하기 위해 테러를 자행했다. 그들은 테러의 규모와 충격이 클수록 서독 정부는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벗고 제3제국의 파쇼적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믿었다. 이런 의미에서 적군파에게 테러라는 행위는 서독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투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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