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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우울한 알터밀레
게시물ID : mabinogi_133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키욜트
추천 : 5
조회수 : 88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0/18 17:43:21
※주의:알터가 불행합니다.
굳이 성별은 안 썼는데 인칭대명사를 그 라고 적어서...여캐로 읽으실 분은 그녀라고 읽어주셔요
 




 그는 꼭 바다같은 사람이었다. 잔잔하고 고요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갈 곳이라고는 가라앉을 물 속 밖에 없는 바다. 
너무 어두워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고, 그저 죽은 감정의 찌꺼기가 눈처럼 내리는 심해. 그곳의 물고기는 너무도 기괴하고 차갑다. 생존만을 위해 몸집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줄여서, 이제는 모양까지 뒤틀린 심해의 물고기들. 그것은 아직 죽지 않은 그의 감정들이었다.
 그가 빤히 바라볼 때면 꼭 벌거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벌거벗겨져 망망 대해 위에 방치된 기분, 세상에 나 혼자 따로 버려진 기분이었다. 그건 분명 밀레시안인 그가 느끼는 감정이 그의 눈을 타고 밖으로 넘실넘실 흘러나왔기 때문이리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의 옆에 오롯이 선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연민과 동경의 감정이 집착과 애증으로 변질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것을 처음 깨달은 것이 언제였더라. 제바흐를 잡을 때, 톨비쉬가 그에게 감히 '옆에 있겠노라' 하였을 때? 그게 아니라면 그 후에 밀레시안이 알터 자신이아닌 카즈윈에게 타이틀을 받았을 때? 
확실한 것은,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이 변질되었음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그 스스로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뿐이었다.
 


 "…밀레시안님."
 "응. 왜 그러니, 알터?" 
자신의 앞에서 자신이 써준 수첩을 찬찬히 읽어보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요즈음 그의 눈에는 따사로운 봄볕을 맞이한 얕은 바닷가가 잠들어 있었다. 잔잔한 물결이 일어, 햇빛을 받을 때 마다 반짝이는 바다. 그의 눈에 그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자신이 아니다. 
그러한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 

 "…알터?" 
"밀레시안님, 어째서…밀레시안님의 옆에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닌건가요? 왜 하필 그사람인가요? 밀레시안님, 정말 저는 안 되나요? 밀레시안님, 밀레시안님…"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몸을 으스러져라 꽉 끌어안고 있었다. 이대로 놓고싶지 않아. 영영 놓고싶지 않아. 당황한 밀레시안이 그의 품을 빠져나가려 바르작거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림자를 밝힌 자, 여신을 구출한 자, 골드드래곤의 감응자는 그 이름에 맞지 않으리만치 폭신하고, 달큰한 향내가 나고, 또 따듯했다. 
살아있었다. 알터 그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알터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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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가 다른 사람이랑 사귄다는건 알터의 오해여도 좋고, 오해가 아니라도 좋을 것 같아요. 오해라면 둘이 사귀면 되고, 오해가 아니면 얀터로 각성해서....(이하생략)
알터가 우는게 보고싶어요. 너무 귀여울 것 같은데...아니 메인스트림에서 운적이 있었던가...(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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