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운 좋게도 수석을 하는 바람에
다음 학기에 24학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당시 전 19학점을 수강했을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의 저는요.
그 학기가 끝나고 성적을 확인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그런데 낯선 과목이 있더군요.
3학점짜리 과목이요
분명 신청했던 기억은 있는데..
드랍하거나 수업을 다닌 기억은 없더군요.
헉.. 설마 드랍(수강취소)도 안하고 안간거야??
F가 뜨는건 아닐까. 망했다...
과목명을 보는 찰나에 든 생각입니다.
눈을 옮겨 성적을 확인하니 A+입니다.
휴 하는 것도 잠시죠...
어느 건물 수업이었고 무슨 요일이었고 누구랑 들었는지 전부 기억이 안 납니다. 수강신청할 때도 그 과목만 저 혼자 했거든요..
그냥 이게 무슨 일이지.. 하다가 계절학기며 무슨 일이 많아서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다음 학기.
어떤 여학생이 너무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도무지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ㅠㅠ
그냥 하하하 네 ~ 하고 지나가기를 두어번 하니
또 그러기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하면서요.. 그 수업때 같은 조원이었더라구요..
ㅠㅠㅠ
저에겐 참 미스터리인게
기억이 없으려면 몽창 날아가야지
한 과목의 기억만 날아가나요? ㅠㅠ
물론 그때 봉사활동 2개, 동아리 활동 매일, 장학급에 대한 압박으로 잠을 3시간 정도 자며 버티던 시기라서 라고 생각은 하는데 (나중엔 병이나서 일주일 정도 학교 못갔어요 ㅠㅠ 그 와중에도 중간 끝나고라서 다행이다.. 하고 있던 시기.. 심적 압박이 진짜 심했어요..)
여전히 미스테리인 경험입니다.
이 얘기 몇명 아는게 누가 저인거 알까 겁도 나지만 한번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