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현수막행동 "눈·눈·이·이 현수막N현수막" 행동 후기
게시물ID : sisa_617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예창작학과
추천 : 12
조회수 : 94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0/19 12:04:06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글 쓰는 문예창작학과생입니다. 얼마 전에 베오베에 올랐던 떡사리추가님의 현수막행동 글(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0589)을 기억하시나요. 거짓으로 점철된 새누리당 현수막에 현수막으로 대응하자는 <눈·눈·이·이 현수막N현수막> 행동에 참여할 분들을 모집하는 글이었지요. 수많은 분들이 문구를 보내주시고 후원도 해주셨는데요. 바로 어제 그렇게 만들어진 현수막을 걸기 위해 보신각 앞에 쉰 명 가까이 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현장 스케치 촬영 및 후기·기사 작성을 위한 재능기부인으로 참여했고, 저 외에도 디자인·사진 부문에 여러 재능기부인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01 보신각 앞 집결_모자이크.jpg
▲18일 오후 4시, 보신각에 모인 시민들.

본래 10분 정도 일찍 가서 참여자 분들이 모여드는 과정을 촬영하려고 했는데, 지하철이 저를 지각시키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승차장에 들어설 때마다 무심히 떠나 버리는 바람에(그것도 두 번씩이나!)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인쇄물을 나눠 받은 참여자들이 둥글게 대오를 만들고 있었지요. 본격적으로 현수막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모인 시민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계각층에서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오셨더군요. 대학생도, 직장인도, 예술가도 모두 한마음으로 모였습니다.

02 집결 후 교육_모자이크.jpg

조 배정과 현수막 배분, 그 외 간단한 교육과 보고에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한 조에 서너 명씩 열 개 조로 나뉘어 종각, 종로3가, 을지로, 시청, 숭례문, 서울역, 광화문, 서대문, 충정로, 이대, 신촌, 홍대, 합정, 숙대입구, 여의도, 영등포까지. 도심 곳곳으로 흩어져 조마다 열 개 내외의 현수막을 달고 나서 해산하거나 뒤풀이 자리를 마련하거나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감사히도 정말 많은 분들이 모금을 해 주셔서 이번 행동에 쓰일 현수막을 만들고 나서도 추가 행동을 해야 할 만큼 많은 돈이 남았다고 합니다. 다음 행동이 이어진다면 그땐 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포토스케이프.jpg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새누리당 현수막이 대부분 철거되어 있었다는 것인데, 그들 현수막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꼬리를 내린 모양입니다. 아무렴 어떨까요, 새누리 현수막이 내려간 것도 행동의 결과물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굳이 새누리에 대한 반박이 아니더라도 현수막들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이 모일 때 나오는 힘이 크다는 걸, 커야만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같은 참여자 입장에서도, 같은 시민의 입장에서도 행동에 여러 방식으로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마 2차 행동이 또 있겠지요. (돈이 남았으니까요!) 관심 가져 주시고, 힘을 보태 주세요.

시민은 약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걸 가끔, 아니 아예 잊고 사는 듯 보입니다.
보여주면 됩니다. 시민의 힘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