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한 친구가 있어서 그 전날 오랫만에 반가운 친구들끼리 술자리를 가집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집으로 귀가하던 중 집앞 편의점에서 담배 한갑 사고 집에 들어와 뻗습니다.
다음날 치과 진료가 예약 되어 있어서 아침 9시 30분 부터 11시까지 이빨 치료를 했는데... 치료가 끝나고
휴대전화를 봤더니 놀라운 문자가 와있는데.....
아이다스 11만원, 게스 12만원, 진스포츠 16만원, 이니스프리 2만원....등등..
10분~15분 간격으로 1시간 사이에 제 카드로 누군가가 50만원어치 쇼핑을 즐기신겁니다.
제 카드 중 한개를 아내가 갖고 있어서 아내에게 물어보니 일하는중이랍니다. -_-;;
황급히 가방을 뒤져보니 그제서야 지갑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날 먹은 술 때문에 아직 술도 다 안깼는데 카드사 마다 전화를 하는데, 머리가 깨질것 같습니다.
신한, 국민, 신협BC, 우리, 하나, 삼성... 뭔놈의 카드가 이리도 많은지... 이참에 카드 몽땅 다 정리해버리리라 결심을 합니다.
카드 분실신고하고 카드 사용처를 찾아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하니 평일 아침부터 옷과 신발등을 쿨하게~ 사가서 카드 사용자의
인상착의를 점원분이 정확히 기억합니다. 두세군데 더 전화해보니 전부 동일인으로 추정...
20대 중반의 남성에 마른 체격 노란머리로 염색하고 흰색바지와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음.
다행히 카드를 사용한 매장들 마다 모두 CCTV를 확보할수 있어서 그놈 얼굴은 볼수 있었습니다.
멀쩡한놈입니다. ㅠ_ㅠ.. 파출서로 가서 신고하는데 카드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카드 부정사용 조사팀(?) 뭐.. 이런데서, 제가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카드사에서 면제 처리를 해준다 합니다. (수수료 2만원 발생)
한숨 돌리고 생각해보니 지갑 자체가 아내에게 선물받은지 1달도 안된 쌔삥 지갑입니다... 아내가 큰 맘 먹고 사준 지갑인데
얼마 쓰지도 못하고 잃어버렸으니 폭풍 갈굼 당할 생각에 벌써 부터 진땀이 흐릅니다.
신분증... 결혼전 폭풍 다이어트하고 찍었던 사진이 담겨있는 신분증이라 요요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제가
신분증 제시하면 신분증의 사진과 저를 번갈아가면서 보게 되는 그런 피같은 신분증 ㅠ_ㅠ...
그리고...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
하나 같이 전부 제겐 중요한 물건인데... 열이 뻗쳐옵니다. (물론 술먹고 잃어버린 제가 제일 한심한놈입니다.)
퇴근 후 제일 마지막에 카드 쓴 편의점으로 가서 CCTV 한번만 보자고 사정합니다.
편의점 알바분께서 개인정보 어쩌고 저쩌고 CCTV는 경찰대동해야 확인 가능하다 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야간 알바분의 인상착의를 물어봅니다.
빼빼 말랐고 키가 크다합니다. 머리색은 노란색(!)... 25살(!)... 제 카드를 사용했던 매장에 CCTV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편의점 알바분이 급히 기다려보라 하시더니 어제 CCTV를 확인해봅니다. 제게 안쪽으로 들어와서 어제 담배 샀던 시간의
CCTV를 틀어줍니다.... 흰색 바지에 줄무늬 티셔츠 입은 알바놈이 제 지갑을 자신의 품으로 가져갑니다.... (ㅠ_ㅠ)
............
편의점 사장님을 통해 알바와 통화 시도를 하였으나 연락은 두절...
여기까지입니다.
사이다를 시도 할까 했는데...
25살이면... 앞으로 한창 나이이기도 하고, 군대 다녀와서 야간 알바를 하고 있다 하면 아직 취업을 못해 그런가 싶기도 하고...
요즘 젊은 청년들이 힘들어 하는것도 알고 하니 머리가 복잡해져옵니다.
이를 우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