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은 DJ정부 시절 교육부장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는 올곧고 강직한 7선 의원으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이해찬은 1997년 불법 유턴을 한 자신의 차량에 ‘딱지’를 떼지 않은 교통 의경을 오히려 규정대로 처벌받게 했고, 13대 국회 노동위원 시절에는 돈 봉투를 들고 온 한 업체 간부를 단박에 사무실 밖으로 쫓아버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회자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처럼 원칙을 지키는 것 같은 이해찬이 지난 지선 부도덕한 이재명을 도와 이재명의 뒷배란 의혹을 받고 있어 원칙을 지킨다는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데,
이해찬이 몇년 전 권력갑질의 진수를 보였다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어, 이해찬의 인품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해찬의 권력갑질에 대해 잪어보고자 한다.
이자하 전 세종경찰서장은 퇴임 후 펴낸 '이카루스의 꿈'이라는 자서전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야당 국회의원(이해찬)의 권력갑질에 대한 소개를 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이자하 전 서장이 재직 중이던 2014년 10월 초 어느 날 부속실 여직원으로부터 "이해찬 의원실에서 전화가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내용은 “이해찬 의원이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까지 자신을 국회의원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자하 서장이 지휘하던 세종경찰서는 2014년 6월 지방선거 중에 발생한 ‘야당 당원명부 조작 혐의 사건’을 조사 중이었는데,
“이 때문에 경찰서에서 경선과정에 관여한 사람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들었는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 중에 이해찬 의원실 소속의 여비서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 서장은 “국회의원실이 의원실 소속인 이 여직원 소환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이자하 서장은 법치국가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 책임자가 ‘수사 대상에 불려가서 수사진행 사항을 보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생각에 이해찬 의원실을 찾아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날 오후 5시쯤 ‘국회의원한테서 휴대폰으로 자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50분 동안 이 문제를 따지며 자신의 입장만 강변하며 심지어는 이서장을 감찰에 회부해 조사받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이서장이 뜻을 굽히지 않자 그 국회의원이 “경찰청장을 연결하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고, 곧바로 경찰청장과 전화가 연결됐고 20분 후 경찰청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경찰철장은 "어렵더라도 국회의원에게 수사사항을 설명해 주고, 이해찬 의원에게 설명한 결과를 자신에게 보고하라"면서 본인의 전화번호까지 직접 알려주었다고 한다.
이 서장은 어쩔 수 없어 다음날 경찰서 담당 계장을 대동하고 국회의원실을 찾아갔고, 의원실을 찾은 이 서장은 기본적인 말 몇 마디만 하고 침묵으로 일관했고, 동행했던 계장이 ‘어쨌든 지역에서 불편한 상황이 전개된 부분에 대해 이의원에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자하 전 세종경찰서장의 말에 의하면, 이해찬이 자신의 여비서를 지자체선거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했던 것을 문제 삼으며 이 사건 수사 책임자인 자신을 권력을 이용해 억압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형적인 권력갑질이라 생각된다.
이자하 서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찬이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을 보건복지부장관에 임명하려는 것에 대해 그토록 강력하게 반대했던 것도 열린우리당의 협조를 받으려면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얄팍한 생각에 권력갑질을 부렸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또한 어제 이해찬이 이재명을 방문해 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이재명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문대통령이 여당인 민주당의 협조를 구하려면 자신을 통해야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또 다른 형태의 권력갑질이 아닐까?
문정부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하는 이런 이해찬에게 기대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이재명과 함께 처단하는 것만이 문프와 민주당을 위하는 길일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