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태도가 페미니즘의 기준이라고 생각함.
이분들은
그 당시 남성 위주 가부장제 제도 하에서
그 남성 중심사회가 일으킨 전쟁의 피해자이면서도
남성 중심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순결 문제,
강간 당해도 여자가 잘못이어서 자살해야 하던 시대의 문제 때문에
그야말로 2차가해 3차가해 4차가해를 당하며 살아오신 분들이심.
그냥
내가 여자라 대학 못 가고
내가 여자라 남편 외도한 아들 호적에 데려와 억지로 키우고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님.
내가 여자라서 시선강간 당하고
내가 여자라서 남자가 내 앞에서 담배 피우는 간접성폭력 이런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 속에는
그야말로
남성 중심의 사회가 여성에게 가할 수 있는
대부분의 모든 폭력이 다 녹아 있음.
영화 아이캔스피크에 보면
딸이 성노예 피해자였다가 전쟁 끝나고 고향에 돌아오자
엄마는 딸의 고단한 삶을 품어주는 게 아니라
딸이 일본군에게 강간당하고 살아왔다는 삶이 주변에 알려지면
아들의 앞길에 문제가 생길까봐
입다물고 피해자 등록도 하지 못하게 함.
이게 대한민국이 피해자 여성에게 가한 2차 3차 4차 5차 가해임.
따라서
전세계 페미니스트들이 모두 일치단결해서
일본을 응징하고 비난하고 떼려죽여도 모자라는 상황인데
웃기게도
현실의 페미니스트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과 거리를 두는 느낌임.
그냥 페미니즘이라는 게
많이 배우고 경제적으로도 별 문제 없고
사회적으로도 성문제 발언해도 직장 가정 문제 없는
그런 분들의
일종의 사교모임 같은 느낌이 절실하게 드는 요즈음임.
메갈이, 워마드가, 여성부가, 페미니스트들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아파했는지
그게 궁금해지는 요즈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