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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슬픕니다.
게시물ID : starcraft2_54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화선생
추천 : 4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19 2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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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아주부를 벗어나 살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뭐.. 지난 일이니 인증감도 아니겠죠. 
네. 아주부 sc2팀 창단을 맡아서 팀 스카우트 및 서브 매니저로 일했었어요.

회사 수뇌부가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강한 열정이 있었기에 (그것과 논외로 수뇌부는 참 많이 까고싶습니다.)
팀 창단.. 선수 수급을 도맡아 했었습니다. 그때 참조했던 선수들 리플레이, 리플레이 분석기, 그리고 제가 썼던 스카우팅 리포트들은 아직도 하드 어딘가에 있어요.

그 중에 최종혁 전 선수가 있었습니다.

좋은 기억도, 아쉬운 기억도 참 많고, 개인 사정으로 먼저 팀만 모아놓고 감독님 코치님께 다 떠넘기고 먼저 퇴사한거 같아 미안하지만..
그래도 참... 동생같이 챙겨주려 노력했고, 페이 부족하지 않게, 밥 굶지 않고, 정말 연습에 전념할 수 있게 커버해주려 많이 노력해 왔는데..

아주부 경영 문제로 팀이 쪼개지고, 프라임에 흘러 들어가서 저렇게 구속되었다는 뉴스를 보니까 멍하네요. 그냥 아무 생각도 없고... 일도 손에 안 잡힙니다. 왜 그랬어야 했는지 원망도 들고, 부추겼다는 그 감독이란 사람이랑, 기자라는 사람도 밉고. 정말 앞에 있었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줬을걸.. 생각도 들고. 내가 먼저 회사 나가서, 팀 쪼개려는거에서 애들 못 막아줘서, 아주부에 못 남게 되어서.. 저렇게 된건가 하고 후회도 많이 됩니다.

... 부디 어디서든, 이번 일을 계기로 단단히 마음 추스리고 잘 하기를 빕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 스포츠 판, 특히 스타크래프트 판은 언제 이런 일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긴 했어요. 두둔도 옹호도 아닙니다. 기업 경영자들이 선수들을 그냥 게임만 하는 호구들로 보고, 한푼이라도 덜 쓰려고 그래요. 재무이사랑 싸워가면서 애들 월급 이만큼은 챙겨야 된다고.. 그랬는데... 참.. 그 노력들도 이렇게 무너지나 싶기도 합니다.

많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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