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오유 눈팅러였어요. 한번씩 찾아와서 흐름 정도 체크하고 대부분은 제 생각과 다르지 않아서 그닥 댓글 달 필요도 못느꼈고 그래서 그간 로긴도 않하고 슥 훑기만 했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그렇게 여유있을 수 있었던건 매번 분란이 있을 때마다 소리내어주고 싸워준 오유님들 덕분이네요.
밑에 딴지분들 넘하는거 아닙니까 글에서 언급된, 딴지 저격으로 정지되신 갉모님? 글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열받을 억울한 일인데 해학으로 승화하는 센스있는 글이 지치지 않게끔 해주는 것 같았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가게 만드리라의 노하우 같달까요. 그런 글에서 저같은 눈팅러는 덜컥 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용기를 얻었답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고맙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혹시 보고있다면요.
그리고 다른 전부터 싸워오신 많은 오유분들께도 꼭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전보다 접속수가 떨어졌건 말건, 그때나 지금이나 오유는 바쁜 일상에서 조금은 의미있게, 이런 세상이 되어야지와 함께 이렇게 살아야지를 확인하고도 싶은, 그런 평범하지만 선함과 살아감의 문제의식을 잃고싶지 않아하는 시민이 비슷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혼자가 아니구나 느끼게 해주는 그런 교감의 공간으로 소중합니다.
그런 공간을 그저 자기들 생각과 다르다, 혹은 자기들이 추종하는걸 비판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이 극히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마음으로 시사 토론의 정당한 방법이 아닌 빌미를 잡아 활동을 막고 입 자체를 틀어막으려 게시판 이용을 막는, 딴지분들은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존경과 인정은 억지로 얻어지는게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이 억지로 얻어지던가요.
수단은 목적을 보여주는 진실의 거울입니다. 당신들의 비겁한 수단이 당신들의 목적을 비추고 있어요. 그래서 당신들이 계속 우길수록 더욱 축소되고 고착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지금의 적폐가 그런 지경이 됐듯, 마음을 움직일 정당함이 없기 때문이죠. 적폐들도 쉽게 썼던 정의, 진영논리 이런 단어로 포장해버린 양심 한구석엔 이거 들통나면 어쩌지란 불안감이 있을겁니다. 변명하는 욕망은 이미 부끄러운 것입니다.
진실은 언제고 드러납니다. 그리고 진실은 어렵지 않아요.
도덕은 직관적이며 상식은 공유되어왔으며 앞으로도 공유할 가치이기에, 알량한 포장보다 더 큰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상식이 댁들이 차지했다고 치부하고 싶은 작은 게시글과 댓글 공간을 너머 조용히 지켜보고있는 수많은 사람의 눈속에 있음을 잊지말길.
다소 길어진 글, 이제껏 소리내어준 오유분들께 감사하단 말과 함께 저도 이제 조금씩 소리내겠다로 마무리 할께요. 같이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