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대표곡이 되어버린 새타령(닭전)을 비롯해 딱 10곡의 싱글을 발매하면서 활동 해 왔고, 첫번째 모음집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네요. 작업하면서 제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Detemplane Vol. 1]은 세계 6대주 중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세 대륙에서 포인트를 얻어 작업을 진행하였고, 이후 Vol. 2에서 선보일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컨셉의 곡들도 현재 편곡이 거의 마무리 된 상태입니다.
먼저 이번 미니앨범의 프리뷰를 들어보시면,
이런 곡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1번 트랙 '연결고리'는 오세아니아를 컨셉으로 하여 작업한 곡입니다. 사실 '호주'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작업을 진행했고, 좋은 분위기를 가진 룹에 어울리게 드럼과 피아노를 얹고 베이스 및 각 파트 솔로를 녹음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가제를 'Peaceful Ground'라고 해 두었다가 컨셉에 맞게 'Working Holiday'로 제목을 정하고 작사를 시작했는데 매 벌스의 마지막 마디마다 '이것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라는 가사로 끝나는 느낌이 재미있어서 최종적으로 '연결고리'라는 제목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일리네어레코드의 연결고리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제 이야기를 소소하게 써 보고자 했습니다.
2번 트랙 '까똑(feat. 이강현)은 아프리카를 컨셉으로 작업한 곡입니다. 반복되는 기타리프에 퍼커션 위주로 리듬을 구성하였다가 곡의 다이나믹이 너무 없는 것 같아 편곡 막바지에 드럼을 급하게 투입하게 된 것이 기억에 남네요. 보컬곡에 잠깐 랩이 나오는 식으로 구성하였고 랩 녹음까지 마친 상태에서 랩이 잘 붙지 않고 사족처럼 들리는 바람에 기타솔로로 대체하였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간에 랩을 넣는 구성을 선호 해 왔는데, 이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인트로에 쓰인 보컬 샘플이 다소 강한 발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국어로 욕설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데, 사실 현지어로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느낌이 좋아서 사용하였습니다. 지인들을 수소문하여 저 샘플의 의미를 알아내볼 생각입니다. 참고로, 스케치 당시 이 곡의 가제는 '씨빠빠' 였습니다^^;;
마지막 3번 트랙 'Crazy Babe'는 남아메리카를 컨셉으로 작업했는데요, 복잡한 퍼커션이 들어간 리듬에 브라스를 가미하여 들썩들썩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중간중간 곡 주제에 맞는 가사의 보컬샘플을 가져와서 음정을 보정 해 가며 넣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였고, 전체적으로 랩가사는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썼습니다. 지인들은 대개 '뭔놈의 가사를 써놓은거야...'라는 평인데 어떻게 들어주실지 모르겠네요. 베이스의 경우에도 세션에게 절대 절제하지 말고 느낌가는대로 막 표현해줄 것을 요구했고, 나올 듯 말듯 밀당하는 라인에서 마구 달려주는 라인까지 절제 없이 녹음되었습니다^^ 가운데에서 채워주는 화성악기가 없는 편곡의 특성상 위아래로 많이 왔다갔다 하는 식으로 연주하였습니다. 마지막 후렴에서 나오는 기타솔로의 경우 초기 구상에 없었던 것인데, 베이스 솔로가 나온 후 조금 더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면서 묘한 느낌을 더하고 싶어서 급히 추가되었습니다.
세계 6대륙을 컨셉으로 한 앨범이라는 것이 제 실력으로는 굉장히 무리가 따르는 프로젝트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아무에게도 터치받지 않는 홀로 음악가일 때만 할 수 있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Vol. 2에서는 더 완성도 높은 곡들을 만들 수 있도록 한번 더 노력하겠습니다.
별로 재미없을 수 있는 작업기이지만 나름대로 저에게 의미있는 작업이었고 음게 분들 중에 이런 이야기를 궁금해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 소개글을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