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을 갔다.
뒤죽박죽 꽃향기가 섞여서 내 코를 간지럽혔다.
노오랗고 빠알간 꽃을 사러 갔다.
그런데 어둑어둑한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꽃들이 보였다.
"아주머니 이건 뭐애요??"
"아 그거 염색한 안개꽃인데 이제 말라서 버릴려고"
대충 보기에도 한아름 되보이는 안개꽃 이리저리 다른 꽃들을 꾸며주고 들러리 서주고 이제 갈 곳이 없어,
버려지는 것 같았다.
"이거 주세요"
"엥 그거 이제 못쓰는거야 "
"전 이게 예쁘네요 이거 주세요 "
"에구 그럼 5천원만 줘"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인 나는 5천원을 건내주고 꽃가게를 나왔다.
그렇게 5천원에 안개꽃을 사고 내눈에 예쁘게 묶어보니
"이리모아 놓으니 예쁘구나"
그런데로 예쁜 안개꽃 탄생 , 우리 님에게 가져다 주니 꽃보다 더 활짝 웃는다.
밥한끼값이 아깝지 않았다 .
(아이폰으로 찍은 그날의 꽃 ^^ , 다시 꽃집에가 저렇게 사려고하니 5만원 달라고 하네요)